"한류는 태권도사범 파견에서 시작" 직업교육센터 김홍래 회장
리얼 시니어 스토리
교육센터는 평생을 남편 뒷바라지한 엄은자 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엄원장은 다운타운에서 의류 매뉴팩처를 운영했는데 의류 관련 전문인력이 전망도 좋은데 한인 이민자들이 쉽게 입문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뜻을 같이하는 강사를 섭외해 무료 수업을 시작한 게 올해로 19년째다.
김 회장 부부는 그래서 시니어 생활의 전반기(?)를 의류 전문인으로 교육센터를 수료한 한인 여성들의 탄탄한 커리어를 축하하며 보냈다. 지금은 펜데믹으로 장소를 옮기고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재개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지경이다.
"10년 쯤 지났을 때 디자이너 패턴사 등 실무를 위한 의류 전문인을 배출하는 대학으로 키우려고 시작했는데 시스템을 탐내는 사업가 등 이해가 상충되는 사람을 만나는 바람에 지체됐습니다."
아쉽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다행히 19년간 꾸준히 배출한 인재들이 어디 가는게 아니었다. 규모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장관 일행으로부터 '체계적으로 운영중'이라는 좋은 평가를 들어 자신감도 회복했다. 좋은 뜻과 꾸준한 노력이 있으니 좋은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학위도 수여하는 대학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이미 성인이 돼 이민올 때 두고 왔던 두 딸 가족과 하와이에 가족여행을 가질 계획이다. 앞만 보고 여행도 많이 하지 못하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제 바람이다.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이기적인 생각만 갖고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도 바라는 것이 있다. 냉전시대에 국익을 위해 외교관보다 먼저 미수교국가에도 진출하며 한국을 알린 수많은 태권도 사범들에 대한 예우가 형편 없다는 것이다. 격려 차원의 훈장 하나 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오늘의 한류는 결국 이국에서 피땀 흘리며 무인 정신과 '한국어 구령'을 가르쳤던 태권도인들이 바탕을 깔았던 것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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