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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시니어 스토리] "새로운 것도 반갑게 받아들여야"

테레사 황 GCEO 운영위원장

테레사 황씨의 작업실을 방문해 보니 작품과 재료가 가득했다. 황씨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테레사 황씨의 작업실을 방문해 보니 작품과 재료가 가득했다. 황씨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엇이든 거부하지 않고 하려고 합니다."
 
대외적인 직함은 한국외대 GCEO과정 운영위원장 본업은 40년 역사의 건강보조식품 회사를 남편과 함께 운영중인 '여사장님'이다. 바로 테레사 황씨다. 굳이 염색을 하지 않았지만 젊게 보여 70대 초반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60대 말로 보는게 맞을 듯하다. 사실 GCEO과정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게 커서 본업은 이제 운영위원장이라고 볼 수 있다. 과정 자체가 이제는 원우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외대 경영대학원의 LA분교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카이스트에서 개설한 고급 과정(인공지능 경영자과정) 수업을 온라인으로 들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AI(인공지능)에 대한 수업이다. 일단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습관 때문에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쳤다. 시간대가 한국과 미국이 달라서 공부하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결과가 좋아서 오는 25일 졸업식 참석을 위해 한국으로 출국한다.  
 
올해 챗GPT를 비롯해 AI이미지산업이 터져 나오며 AI가 불붙듯이 유행할 줄 몰랐던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황씨의 선견지명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또 다른 공부 길이 열리는 것처럼 보인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하던 사업도 그만두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데 주저하기 십상인데 황씨는 20대나 30대같이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마치 긍정의 아이콘 같다. 앞만 보며 40년간 일했으니 여행도 많이 못갔을 것같은데 그렇지 않았다. 비즈니스 시작이래 전세계를 상대로 수출에 나서다 보니 안 가본 나라가 별로 없다. 빙하는 물론 오로라도 봤다. 버켓리스트에 여행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이유다.  
 
황씨의 또 다른 비밀은 에그아티스트라는 것이다. 굳이 한국어로 표현한다면 '알공예가'다. 돌만큼 딱딱한 타조알을 베이스로 그 위에 온갖 재료로 채색하고 재료를 붙이면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 비즈니스 사무실 한쪽 방을 작업실로 만들어 작품이 가득차 있다. 개인전도 여러 번 가졌다.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작품전을 계획하고 있다.
 
"결혼한지 53주년이 됐지만 삶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새로운 것을 거부하지 않았던 성격 덕분입니다. 일만 하면서 살지 않았던 것도 감사합니다."
 
너무 순탄하게 살았다고? 미국에 온 한인 시니어 중 순탄하게 살았던 사람이 어디에 있나. 이민 왔다는 사실만 해도 스트레스 지수 최고인 사건이다. 그것을 지혜롭게 이겨낸 것이 한인 시니어들의 역량이다. 황씨도 그 중 한사람으로 스트레스와 역경은 누구나와 다를 바 없다.
 
이제 황씨는 시니어답게 은퇴 계획도 세워보고 이전부터 해오던 무료 건강세미나에도 힘차게 도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리얼 시니어 스토리에서 물어보는 몇 마디가 있다. 자녀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두 딸이 남편을 잘 보살피고 화목한 가정을 지속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무엇을 바랄까. 총기 규제를 꼽았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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