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그 영화 이 장면] 티탄

“신인류의 탄생을 목격하다.”(박찬욱 감독) “내가 지금 뭘 본 건가.”(강동원 배우) “이건 ‘처음보는 영화’다.”(이해영 감독) 작품에 대한 코멘트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202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쥘리아 뒤크루노 감독의 ‘티탄’은 꽤 충격적이다.  
 
특히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건, 우리가 ‘몸’에 대해 지닌 관념과 감정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티탄’은 젠더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신체와 기계를 결합시킨다. 알렉시아(아가트 루셀)는 어릴 적 사고로 머리에 티타늄을 심는 수술을 했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유독 금속에 끌리는 그는 모터쇼 쇼걸이 되고, 어느 날 자동차와 성관계를 맺는다. 일반적인 ‘카섹스’가 아니다. 그리고 임신을 한다.
 
이후 ‘티탄’은 기계-금속과 결합된 기괴한 육체를 지니게 된 알렉시아가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이때 그는 뱅상(뱅상 랭동)을 만난다. 긴 세월 동안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헤매던 뱅상은 그를 자식으로 받아들이는데, 이후 알렉시아가 아기를 낳을 때 곁에 있는다. 이 대목은 꽤 충격적이다.  
 


삭발을 한 산모 알렉시아, 그를 아들로 여기는 산파 뱅상. 양수 대신 검은 기름이 흘러나오고 금속성 빛이 드러나는 알렉시아의 육체에선 다소 기이한 비주얼의 아이가 태어난다. 우린 이 존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 표현 말고는 불가능할 것 같다. “신인류의 탄생을 목격하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