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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공장·옷가게…곳곳에 숨어든 도박장

LA지역 상가서 불법 영업
갱단이 운영, 범죄의 온상
수익금 일부 교도소 유입

“담배 가게 휴게실, 정비소 뒷방, 뜨개질방 등 가리지 않는다.”  
 
LA 사우스센트럴 인근서 불법 무허가 도박 장소를 상대로 소탕 작전을 펼친 LA카운티 셰리프의 표현이다.
 
LA 인근에서 갱단의 보호 아래 설치된 도박장이 장기간 커뮤니티에 뿌리를 내린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초 LA다운타운 자바시장 인근 한인 비즈니스가 다수 입점해있는 도매상가 몰에서도 불법 운영 중이던 도박장이 적발됐다. 〈본지 2월 9일자 A-1면〉
 
당시 LA경찰국(LAPD)은 “해당 도박장이 멕시칸 갱단에 의해 운영 중이었으며 하루 최대 수백명이 오갔다”며 “상당한 금액의 불법 자금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LA 인근에서 불법적으로 영업 중인 도박장 ‘카지타’를 소개하고 도박장 주변으로 온갖 범죄들이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발 결과 이들은 결코 비밀 아지트나 토굴 속에 있지 않았다.  
 
주로 ‘슬롯머신’이나 ‘피시 게임’을 하는 테이블 게임이 주류를 이루는 이 도박장들은 딴 돈을 최대 1000달러까지 현금으로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한 도박장 안내판에는 ‘EBT 카드도 받는다’고 적혀 있다. EBT 카드는 가주 내 생활보장 대상자들에게 음식을 살 수 있도록 지급되는 정부 지원금이다.  
 
이런 사설 도박장에는 ‘출입 금지 리스트’도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출입자들을 제재하는 것이다. 출입자들에는 50~70대 여성, 장애인, 마약 거래상 등 다양한 인종과 연령이 포함된다.  
 
범죄의 온상이 되기 쉬운 이들 도박장 인근에서는 총격전을 포함해 각종 폭력적인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단순한 강절도 사건으로 소개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도박장에서 시작된 갈등이나 갈취가 길거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도박장 내에서 총격이 벌어지고서야 도박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웃 주민들도 많다. 커뮤니티 입장에서는 길거리 폭탄을 안고 지내는 것이다.  
 
셰리프 측은 이들 불법 도박장의 운영 수익 상당 부분은 ‘교도소’로 향한다고 밝혔다.  
 
LA 인근에서 활동하는 ‘멕시칸 마피아’가 해당 도박장의 활동을 보장하고 일부를 거둬가는 ‘택싱(taxing)’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원이 1400여 명인 멕시칸 마피아 주요 세력은 교도소 수감 중이며 이들은 도박장뿐만 아니라 활동 지역 내 마약 판매, 카드 복사 사기 등 다양한 범죄활동에 대해 택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리프 측은 이 같은 택싱이 LA 동부지역의 중국계 커뮤니티에도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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