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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 건물 철거위기 딛고 사적지 확정

LA시의회 28일 만장일치 통과
"시 문화유산으로 보존 마땅"
3·1절 맞아 한인사회 희소식
운영 및 활용 방안 본격 논의

28일 LA시의회에서 흥사단 옛 건물 ‘단소’의 사적지 지정이 만장일치로 가결된 뒤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가운데)이 흥사단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8일 LA시의회에서 흥사단 옛 건물 ‘단소’의 사적지 지정이 만장일치로 가결된 뒤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가운데)이 흥사단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LA시가 미주 지역 독립운동의 산실인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을 사적지로 지정했다. 이로써 한인사회는 독립운동의 자취를 역사적으로 보존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LA시의회는 28일 흥사단 옛 본부 건물(3421 S. Catalina St)에 대한 역사·문화 기념물(Historic­ Cultural Monuments) 지정건을 만장일치(찬성 11·반대 0)로 통과시켰다.
 
흥사단 단소가 있는 LA시 8지구 관할 의원이자 사적지 지정을 적극 지지해왔던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은 이날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던 흥사단 건물이 갖는 의미와 가치는 크다”며 “LA시는 이러한 뜻깊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날 존 이 시의원도 사적지 지정건을 지지하며 “당시 도산 안창호 선생은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모국의 독립을 위해 이곳 LA에서 싸웠다”며 “이는 한인사회를 비롯한 LA시의 역사 문화이기 때문에 보존돼야 하며 한국 정부가 이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한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LA시가 한인 관련 건물을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한 것은 템플사이나이이스트(구 한인필라델피아장로교회·91호), 우정의종각(187호), 국민회기념관(548호), LA한인연합감리교회(1236호)에 이어 흥사단 단소가 다섯 번째다.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된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은 앞으로 보존과 관리를 위해 LA의 건축 조례에 따른 보호를 받게 된다. LA시플래닝위원회에 따르면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된 건물의 외관, 구조, 시설물 등은 조례에 따라 함부로 변경 또는 철거할 수 없다.
 
LA시 플래닝위원회 측 관계자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건축물이기 때문에 본래 모습과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LA시의 보호를 받는 것”이라며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된 건축물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면 주변 지역 환경 변경에 대해서도 일부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LA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이날 대한인국민회 김혜자 변호사를 비롯한 흥사단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흥사단 미주위원부 서경원 위원장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로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는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한국 정부를 도와 단소 운영 및 활용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흥사단 단소 사적지 지정건은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흥사단 등 한인 단체들이 아시안태평양주민역사보존협회(APIAHP)와 협력해 LA시에 요청했다. 이 가운데 한국 국가보훈처가 지난달 개발 업체에 의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흥사단 건물을 매입하면서 단소 보존을 위한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은 “1930년대는 독립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도산 선생이 혁명적 자세를 취하고 미래를 책임질 청년 교육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시기”라며 “그때 흥사단 단소가 그러한 역할을 감당하는 거점이 됐는데 LA시의 이번 사적지 지정은 차세대 역사 교육에도 굉장히 의미가 깊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흥사단 옛 단소는 1932년 흥사단 단원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마련한 건물로, 해방 전까지 한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자금 지원, 교육 등을 위해 흥사단 본부로 사용됐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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