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후년과 내후년
“내후년에는 1위가 목표입니다!” 어느 기업의 사장이 직원들에게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내년에는 시장 2위로 도약하고 그다음 해엔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사장의 목표가 몇 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까?2023년을 기준으로 2025년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내후년’을 올해의 다음다음 해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장도 그렇게 설명한다. 내년(2024년)에는 시장 2위로 도약하고 그다음 해(2025년)엔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후년에는 1위가 목표입니다!”라고 이야기했어야 옳다. 내년 다음 해는 ‘내후년’이 아니라 ‘후년’이다. 내후년은 3년 뒤를 가리키는 말이다. 올해(2023년)를 기준으로 하면 내후년은 2026년이다.
2025년이라 쓰고 내후년이라고 설명해선 안 된다. 내년(올해의 바로 다음 해)은 2024년, 후년(올해의 다음다음 해)은 2025년, 내후년(후년의 바로 다음 해)은 2026년이다. 내후년을 ‘후후년’이라고도 쓴다.
지나간 해의 경우 ‘작년→재작년→재재작년’으로 나타낸다. 각각 1년 전, 2년 전, 3년 전을 말한다. 순우리말로 표현하면 ‘지난해→지지난해(=그러께)→그끄러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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