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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품귀…차수리에 '수개월'…바디숍, 파트 못구해 '발동동'

재고 부족·공급 차질이 원인
주문 지연 '백오더' 현상 심화

두 달 전 교통사고로 차를 바디숍에 맡긴 김모씨. 운전석 문짝과 앞바퀴 쪽이 찌그러지고 부서졌지만, 정비소에서 금방 고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의 차는 두 달째 그대로 있다. 김씨는 “정비소에서 제조사 공장 측에 대체할 부품을 주문했지만 배달이 안 온다고 한다. 보험사의 렌터카 보장 기한도 지나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말했다.
 
운전자라면 작은 접촉사고라도 각별히 조심해야 할 시기다. 바디숍마다 차량 부품을 구하지 못해 교통사고 차량이 들어와도 마냥 기다리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상당수 정비소는 부품을 주문하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백오더(backorder)’ 현상이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LA한인타운 ‘우리자동차 바디&정비’ 존 고 대표는 “차량 제조 공장에서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딜러에 부품을 주문해도 언제 나올지 모르니 기다리라고만 한다”며 “일부 차종의 경우 부품이 없어서 손님이 2~3개월째 차를 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체에 따르면 차량 부품 품귀현상은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차량 문짝, 보디 패널, 프레임 부품 등 교통사고 시 심하게 부서지는 보디 파트 재고가 바닥난 상황. 다만 엔진과 트랜스미션 관련 내연기관 부품 수급은 예년과 비슷하다고 한다.
 
‘제일정비바디’ 강성봉 대표는 “예를 들어 테슬라 차량의 경우 교통사고가 나면 교체할 파트 구하기가 정말 어려울 정도”라며 “정비소마다 사람도 부족한 상황이다. 차를 고치려면 미리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NBC4 뉴스는 바디숍 정비사 모임 SCRS를 인용해 전국에서 차량 파트 공급문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 관계자는 파트 재고 부족과 공급문제는 1년 전부터 시작됐고 최근 들어 더 심화했다고 전했다.
 
정비소를 운영하는 토드 헤스포드는 “30년 동안 일하면서 이런 일을 처음 겪는다”면서 “주요 차량 제조사마저 파트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적으로 공급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퍼, 헤드라이트, 바퀴 덮개, 문짝까지 구하기가 쉽지 않아 수백 마일 떨어진 곳까지 가서 가져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량 파트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현명한 차량관리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평가 전문기관 켈리블루북(KBB) 브라이언 무디는 “차량 파트를 구하기 힘들다면 안전과 직결된 수리를 우선하고 외형 등은 나중에 고쳐도 된다”며 “또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렌터카 보장 기간을 길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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