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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튀르키예 지진이 말하는 것

지진은 지구의 암석권 내부가 갑작스럽게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지진파를 만들어 지표면까지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발생한 지진은 넓은 지역에서 거의 동시에 감지되는데 이것은 마치 종을 쳤을 때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는 음파와 같은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내부는 마치 찌그러진 양파 같은 구면 껍질로 계층화되어 있는데 표면부터 암석권, 암류권, 중간권 맨틀(마그마), 외핵 및 내핵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식어 단단해진 맨틀의 표면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이 단단한 암석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여러 지각판(Plate)에 연결되어 있어 물리 화학적 변화에 따라 판이 부딪히거나 멀어지는 등 다양한 현상들로 인해 화산폭발 또는 작고 큰 지진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주요 10개의 지각판은 아프리카판, 남극판, 호주판, 유라시아판, 북미판, 남미판, 태평양판, 코코스판, 인도판이고 대부분의 크고 작은 지진이나 화산활동은 이들 판의 경계를 따라 발생하여 왔다.
 
그러나 2008년 7만명의 사망자와 450만 동의 건물 피해를 준 중국 쓰촨성 지진은 판의 경계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서 발생하였고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서 자주 발생하는 지진 또한 예외적으로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판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을 고려하면 꼭 그런 것 만은 아닌성싶다.
 


한반도가 ‘불의 고리’ 환태평양판의 경계에서 멀리 비켜있어 ‘한국=지진 프리’라 착각하며 지금껏 살았는데 2016년 규모 5.8의 경주에 이어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이 워낙 큰 피해로 나타나면서 지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를 짓는 과정에서 지층으로 주입한 많은 양의 물이 단층대를 건드려 발생한 인재로 밝혀지며 난개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온 학습효과도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하나님의 선한 축복권이 오용될 때 지불해야 할 비용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잘 보여준 좋은 사례가 아닌가 한다.
 
학자들은 지진 발생의 원인을 큰 틀에서 보존경계, 발산경계, 수렴경계로 분류한다. 보존경계는 두 판끼리 스치면서 생기는 마찰력 때문에 생성된 응력이 단층을 따라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생기는 지진이고 발산경계는 두 판이 멀어지면서 그 틈새로 새 지각물질이 채워지면서 일어나는 지진 현상이다. 마지막 수렴경계는 두 판이 모이면서 밀도가 높은 쪽이 지구 내부로 섭입되므로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해양판이 대륙판 아래로섭입된다. 이과정에서섭입되는해양판 위의 맨틀이 녹아 마그마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의 방출이 화산폭발이다.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여 시리아 쪽을 합해 현재 사망자가 5만명, 부상자 10만명, 매몰자가 20만명이 넘는데 이는 지난 20년 동안 지구를 강타한 지진피해 가운데 사망자 기준 6번째라는 보도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도 아라비아판이 북쪽으로 이동해 인근의 아나톨리아 판과 충돌하면서 발생하였다고 한다. 이런 판 충돌은 과거에도 여러 번 발생하였는데 대표적으로 1822년 규모 7.4의 지진으로 시리아 알레포지역에서만 7000여명이 사망하였다. 이번 지진을 통해 ‘세상 어디도 지진 프리한 지역은 없다’는 경각심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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