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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료에 소매업소 허리 휜다

인건비·가스 등 폭등한 데다
코로나로 카드 사용 급증해
수수료 부담 늘며 생존 위협
"요율 낮춰야" 목소리 커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레딧카드 사용자가 늘면서 동반 증가한 카드 결제 수수료로 소매 업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레딧카드 사용자가 늘면서 동반 증가한 카드 결제 수수료로 소매 업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 LA한인타운을 포함해 식당 5곳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 3곳이 적자를 보면서 폐점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중이다. 잘 될 때는 매장 평균 월 9만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경기가 하강하면서 마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상황은 악화하는데  가스를 포함한 유틸리티 비용 부담은 3배나 급증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았던 크레딧카드 결제 수수료도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A씨는 “카드 수수료가 매장당 최소 월 2000달러에 달해서 월 1만 달러를 카드 수수료로 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카페를 경영하고 있는 B씨 역시 매장 운영이 힘들 정도로 순이익이 줄었다. 오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주 6일 근무에 부부가 같이 일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고 있지만 적자 폭은 늘어만 가고 있다. 고객은 줄지 않았지만, 인건비, 유틸리티비용, 식자재비 등이 급증하면서 순이익 많이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레딧카드 결제가 늘면서 월 1500달러가량 되는 수수료의 부담도 커졌다. 특히 5%씩 리워드를 제공하는 카드를 결제하다 보면 속에서 열불이 치솟을 때도 있다.  
 
카드 수수료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업체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카드사의 수익은 급증하는 데 반해 소매 업체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드 수수료에 한도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최근 10년간 소매 업체들의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2021년도 크레딧카드와 데빗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9조4430억 달러였고, 이중 수수료는 1380억 달러(약 1.4%)에 달했다. 2020년과 비교해서 수수료가 2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결제 수수료는 2021년보다 12억 달러 증가한 1392억 달러로 추산했다.  
 
카페를 운영 중인 C씨는 "카드 결제 수수료 2000달러는 보통 고정 비용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모든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비교할 때 카드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닐슨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의 평균 크레딧카드 수수료율은 2.22%였다. 반면 유럽은 데빗카드 0.2%, 크레딧카드 0.3%로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카드 발급사가 제공하는 5% 리워드 같은 혜택도 업체가 고스란히 물고 있다.  
 
한 한인 식당 업주는 "크레딧카드 사용 시 지급해야 하는 5%의 리워드는 (우리가) 고스란히 부담하고 카드 사용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은 카드 발행 업체가 챙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크레딧카드의 수수료는 카드결제 과정에 관련된 모든 기업이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어서 카드 수수료가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급한 비자카드가 2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했다면, 이를 나누는 업체는 비자(Visa)와 뱅크오브아메리카, POS 업체 등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비자는 0.13%에 더해 0.10센트(결제 때마다 금액과 상관없이 차지)를 챙긴다. 즉 36센트(0.18%)를 가져가는 것이다. 카드 발급한 은행이 2순위지만 2달러의 98%를 떼간다. 나머지는 POS 시스템 업체와 에이전트들의 몫이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 김용호 회장은 "크레딧카드 발급 은행은 결제 수수료의 대부분을 가져가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최소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리워드에 대한 부담이라도 업체와 함께 나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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