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념식 한인단체 공동 주최"
한인회 단체장 회의서 의결
6•25 행사 향군 주도권 인정
참전비위원회•축제 등 토의
한인회 측은 이날 각종 기념식의 주최, 주관처 관련 논의를 첫 안건으로 제시했다. 조봉남 회장은 지난 달 열린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을 미주한인재단, 미주한인재단 OC지부, OC한인회를 포함한 각 단체가 함께 개최했다고 밝힌 뒤, 다가올 3·1절 기념식, 8·15 광복절 기념식도 한인회와 각 단체가 함께 마련하자고 제의했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서부지회(이하 남서부지회) 이승해 회장은 “6·25 기념식은 한국에서도 재향군인회 주최로 열린다. OC에서도 남서부지회가 한인회와 함께 주최해 왔고, 그것이 맞다”고 말했다.
오는 6월 25일 오후 3~8시 풀러턴 힐크레스트 공원 내 OC한국전 참전용사비 앞에서 대규모 6·25 기념 행사를 치르기로 한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 지회(이하 평통) 김동수 회장은 “우린 뒤에서 도와도 충분하다. 남서부지회와 한인회, 평통을 비롯한 한인 단체들이 함께 행사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6·25 기념식에 관한 한, 남서부지회의 주도권을 한인 단체들이 인정한 것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인회 주도로 참전용사기념비위원회(이하 기념비위원회)와 축제에 관해 토의했다.
한인회 측은 기념비위원회가 지난 2010년 한인회 내 위원회로 출발했다며, 기념비 완공으로 임무를 마쳤으니 다시 한인회 산하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서부지회의 오미애 여성부회장은 “기념비 완공 후 40만 달러가 남지 않았다면 기념비위원회가 기념비 유지, 관리를 맡겠다고 했겠는가”라며 한인들이 선출한 조봉남 회장이 40만 달러에 관해서도 오소리티(authority)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리랑축제와 관련, 조봉남 회장은 “과거 축제엔 수천 명이 몰렸다”며 요즘 축제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남서부지회의 고우길 조직부장은 정철승 회장이 10년 넘게 회장을 맡고 있다며 “이런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김동수 평통 회장은 “지금 이 자리에 당사자(기념비위원회, 축제재단 측 인사)들이 나오지 않았는데 우리끼리 뭘 의결하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의결할 권리도 없다. 한인회가 두 단체와 대화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가등 OC한미노인회장도 “오늘 결론을 내리지 말고 여러 의견을 다 들어보고 다음에 다시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OC한미노인회, 평통, 남서부지회를 비롯한 약 15개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인회 측은 3·1절 기념식 직후 다시 단체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글·사진=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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