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프록시 헬스케어] "트로마츠 웨이브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
[인터뷰] 프록시 헬스케어 김영욱 대표
CES 참가한 한국의 의과학 기술 스타트업 프록시 헬스케어
‘트로마츠 칫솔’ 첨단제품 미국 유수기업 단체와 협력 성과
서울대 공대 출신 김영욱 대표, 미국·세계 시장 진출 비전 밝혀
-CES는 어떤 행사고, 프록시 헬스케어가 참가한 계기는 무엇인가.
▶CES는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전자·생활 가전기기가 선보이는 전시회다. 우리는 2019년 창업 이래, 2021년에 온라인 컨퍼런스에 참가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우리는 칫솔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기술 기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전시회에서 참가해 우리의 기술력을 선보이고 싶었다.
-올해 CES에서 보여준 프록시 헬스케어의 대표적인 기술 또는 제품은 어떤 것인가.
▶현재 상용화가 완료된 '트로마츠 칫솔' 등 오랄케어 제품들과 함께 우리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홍보했다. 우선 트로마츠 칫솔이 전동 칫솔과 달리 마모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쌓이는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향후 의료기기 부분, 염증 개선 부분으로 확장해 나가는 부분 또한 알리는 기회가 됐다.
-올해 CES에 참가한 기업들의 전반적인 전시 내용과 기술 동향,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사실 우리의 현재 주력 제품이 칫솔이라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글로벌 리딩 오랄케어 기업들의 방문이 전시회 첫날부터 줄을 이었다. 많은 치과의사들과 치과 재료 유통상 등의 방문이 이어졌고, 미국 은퇴자협회에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까지 생겨서 목표했던 것을 초과하는 수준의 흥행이 이루어졌다. 전시회 이후에도 연락을 하면서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사업적 연계까지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프록시 헬스케어의 대표 상품인 트로마츠 칫솔에 적용된 신기술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개발하게 됐는가.
▶기술이 개발된 이유와 어려운 원리를 설명하려면 본인의 이력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생체전기력을 이용해서 미생물막을 제거를 한다는 것은 전기공학과 의학을 동시에 공부하지 않으면 이루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생물현상은 생물학으로 해결하고, 전기공학의 문제는 공학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나는 의대를 먼저 3년을 다니면서 96학점을 이수하고, 학점도 3.4 수준으로 유지할 정도로 이해도를 높였다. 의약분업이라는 시기에 나는 꿈꾸던 전기전자공학으로 이전을 했고, 전자기학 · 전자물리학 · 전자회로에서 서울대에서 학과 1등을 할 정도로 깊은 이해도를 가지게 됐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연구가 우수한 매릴랜드대(University of Maryland)에서 석사 · 박사 연구를 미생물막을 주제로 하게 됐고, 당연히 전기공학의 원리를 미생물막에 적용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제품의 기본적인 원리는 먼지떨이를 사용하면 작은 먼지가 정전기력으로 붙어나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정전기력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나는 이러한 정전기력의 원리를 바탕으로 전기가 잘 통하는 미생물막에 다앙한 방식으로 정전기력을 가해봤다. 방향도 바꾸어 보고, 정전기력의 세기도 바꾸어 봤다. 그렇게 하면서 가장 작은 전기력을 이용해서 특정한 방향으로 힘을 주니까 표면에서 잘 떨어져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트로마츠 생체 미세전류 효과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우리 회사 특허로 등록이 됐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트로마츠 기술을 보유한 것이 내가 의대를 그만두고 공학으로 전공을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운명적이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어 보고 싶은 열정이 더 생긴다.
-오랄비 칫솔 제품으로 유명한 프록터앤 겜블(P&G)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는데, 그들은 어떤 점을 높이 평가했는가.
▶전시회 첫날 방문자 중에 P&G가 있었다. 전동 칫솔이 지구상에 나온지 어느덧 70년이 됐다. 최초 특허를 오랄비(P&G)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동 칫솔 부분의 특허는 만료가 되어, 사실 누구나 전동 칫솔을 특허와 상관없이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요즘의 대세는 음파전동 칫솔로 알려져 있는 일종의 고속 진동 칫솔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고속 진동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서 P&G에서 우리를 눈여겨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독자적인 기술과 임상시험, 제품 구성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그들은 우리의 한국내 판매실적과 연구논문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 같다. 또 구강 건강관리가 가장 필요한 곳이 사실 시니어 층이다. 이번 CES 행사 중 미국 은퇴자협회에는 내가 직접 방문해 기술 및 상품에 대해 설명했는데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관련 프로그램 가입을 적극 추천했다. 앞으로 은퇴자협회의 핵심 상품이 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협력을 하려 한다.
-미국 유수의 구강용품 브랜드 등이 관심을 보인 기술과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기존 고속진동 방식의 칫솔의 문제는 치아 표면을 마모시킨다는 것이다. 진동이 너무 강해서 표면을 닳아버리게 만든다. 우리는 사람의 몸에 흐르는 생체 미세전류를 활용해서 플라크(치태)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동이 전혀 없어서, 치아 표면은 마모시키지 않는다. 실제 우리의 트로마츠 칫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한 고객들 중 많은 분들이 '시린 이'(치아 통증의 일부) 증상이 개선된다고 알려주고 있다. 특히 시니어, 갱년기 여성들은 치아 마모 및 잇몸 증상에 의한 불편함이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고속진동 칫솔은 치아를 너무 강하게 떨리게 할 뿐만 아니라, 잇몸 질환에 강한 자극을 주어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인구 고령화와 임플란트 시술자, 교정 시술자는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보면 자극이 없으면서, 치아 마모도 시키지 않는 방식이면서, 플라크 제거 효과는 높은 저희 기술과 제품이 더욱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프록시 헬스케어는 어떤 기술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떤 회사들과 협력해 미국과 세계 시장을 향해 나갈 것인가.
▶우리의 꿈은 생체 미세전류 기술로 미생물막(물때 · 감염 · 염증) 부분의 솔루션을 전세계에 보급하는 것이다. 곧 '트로마츠 월드'를 만드는 것이다. 구강문제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막 플라크를 제거하는 제품으로 전세계 오랄케어 방식의 혁신을 이끌고, 생활환경(제습기 · 공기청정기 · 가습기 · 세탁기 · 텀블러 · 공조장치 · 싱크/배수 설치· 정수 등)에서 '물때'(미생물막)에 의한 오염 문제(악취 및 위생문제)를 우리 기술로 개선하고, 선박 표면의 물때에 의한 해상 생태계 교란 및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고자 한다. 여기서 미국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세계시장의 표준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세계시장 성공의 가장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한국에서 오랄케어 분야의 성공을 시작으로 미국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
-프록시 헬스케어의 창업자로서, 트로마츠 칫솔의 개발자로서, 기업의 경영자로서 평소 갖고 있는 좌우명이나 철학, 신념은 무엇인가.
▶나의 인생이 짧지만 변동이 많았다. 특이한 이력이라서 주변의 다양한 평가를 항상 받아왔고, 어린 시절에는 그런 평가에 화도 나고, 괜히 우쭐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대장암을 겪고, 미국 유학시절 나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남들과의 비교에 의한 수동적인 삶보다는 나의 개인적인 철학에 의한 삶이 지속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정답은 존재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정답이 나에게는 오답이 될 수 있다. 내가 대장암 판정을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원망의 마음도 생겼지만, 내 병을 치료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의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베스트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결론은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가 처한 그 상황의 정답이라고 생각했고,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무너진 하늘에서 빛을 보았고, 그래서 지금의 프록시 헬스케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인동포를 포함해 미국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나는 미국에서 6년이라는 짧은 기간, 그것도 유학생이라는 신분이었지만 참 쉽지 않은 시간을 지냈다. 영어 문제, 학문적 성과 등 당시에 그런 부분을 잘 극복했던 것이 지금의 성장에 많은 기초가 됐다. 나는 한인동포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유학생이 아니라 실제 삶의 터전을 일구고, 미국 내 보이지 않는 유리 장벽을 하나씩 허물면서 한국인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부분에 깊은 존경을 올린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열정과 능력은 미국사회에서도 인정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쪼록 많은 한인동포 분들의 명성에 저희가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열심히 저희를 이끌어 주시길 희망한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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