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소유 상가 내 불법도박장 급습
경찰, 현장서 30~40명 체포
자바시장 건물 빌려 갱단 운영
건물주 연관성은 현재 수사중
마약 거래·폭력 행위도 발생
한인 모자 도매상 다수 입점
LA경찰국(LAPD)은 8일 오후 1시쯤 17가와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메인 홀세일 마트(Main Wholesale Mart)’ 내 한 상점을 급습, 현장에 있던 수십명을 구금했다.
법원으로부터 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기습 단속에 나선 당국은 이날 마약류와 다량의 현금도 압류했다고 밝혔다.
고든 헬퍼 서전트는 본지에 “건물의 빈 상점을 임대해 차려진 이 불법 도박장은 큰 규모로 알려진 멕시칸 갱단에 의해 운영됐다”며 “현장에서 30~40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주가 불법 도박장 운영 사실을 알고도 임대를 내줬는지, 건물주와 세입자의 관계에 대해 수사 중”이라면서도 “어떻게 모르고 임대를 내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몰에서 영업 중인 한인 업주들에 따르면 건물주는 한인 장모씨로, 최소 20년 이상 이 몰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도박장은 ‘팩스 아케이드(PAC’S ARCADE)’라는 작은 간판을 걸고 해당 몰의 끝쪽 상점에서 6개월 이상 운영돼 왔다. 내부에는 10대 이상의 오락기기들이 설치돼, 겉보기에는 단순히 오락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안에서는 마약 거래와 범죄, 폭력이 빚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헬퍼 서전트는 “이곳은 해당 갱 조직이 운영하고 있던 불법 도박장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 중 하나였다”며 “갱 멤버 3~4명이 운영하면서 하루에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 몰에는 10여개의 비즈니스가 운영 중인데 그중 7곳 이상이 한인 비즈니스이며 대부분 모자 도매 업체라고 업주들은 전했다.
한인 업주 A씨는 “불법 도박장이 운영되면서 마리화나 냄새와 고성방가로 몸살을 앓았다”며 “도박을 하러 온 사람들이 주차장을 점령해 정작 우리 손님들은 왔다가 그냥 되돌아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주 B씨는 “도박장 입구를 가린다고 모자 박스를 빌려다가 입구에 쌓아놓았는데 몇 개월 지나고 보니 거의 100박스를 가져가기도 했다”고 호소했다.
업주 C씨는 “십수 년 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건물주가 이곳 말고도 여러 채의 건물을 가지고 있고, 그중 몇 곳에서 이처럼 불법 영업을 하는 세입자를 들여 논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경찰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불법 도박장 운영에 가담한 갱 멤버들을 모두 체포해 경찰서로 인계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장에 있던 방문객들을 모두 구금했으며 마약 검사를 해 이상이 없는 이들은 훈방 조처됐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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