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사상 첫 9조 돌파…현대차 비결은 '해외서 잘 팔린 車'

26일 현대차는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총 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6.9%다. 직전 최대였던 2021년 매출(117조6106억원), 2012년 영업이익(8조4369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분기·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제 수익이 많이 남는 고부가 가치 모델들이 해외 시장에서 잘 팔린 것이 현대차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현대차의 생산량은 2021년 389만726대에서 지난해 394만2925대로 1.3% 늘었다. 2021년 47.3%였던 SUV 판매 비중(제네시스 제외)은 지난해 51.5%까지 늘었다. 현대차 판매에서 SUV 비중이 50%가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제네시스의 SUV인 GV60·GV70·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54.3%에 달한다.


이중 전기차 도매 판매량은 2021년 14만1000대에서 지난해 20만9000대로 48.2% 증가했다.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올해의 차’를 휩쓴 가운데 후속 모델인 아이오닉6와 GV60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현대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전기차 33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중 환율 효과로 약 9조원 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원화값은 전년 동기 대비 14.9%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현대차 “미국 리스 비중 30% 이상 확대할 것”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고금리 여파로 올해 상반기는 대기 수요가 소진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 장악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현재 5% 미만인 미국 시장 리스 판매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2024년 전까지 (IRA로 인한) 판매에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상(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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