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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300만원 뛴 사우나…“겨울엔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을 듯”

지난달 서울의 한 식당가 가스ㆍ전기 계량기.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덕현(68)씨는 지난달 가스요금이 평소(30만~35만원)보다 40만원가량 많은 75만원이 나왔다. 유씨는 2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에 상당히 추워서 수도가 동파될까 봐 온수를 조금씩 열어놨다. 이달엔 더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요새 음식 재료값도 오르고 인건비·금리도 올라서 결국 음식값 인상밖에 남은 방법이 없다”고 씁쓸해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사우나를 5년째 운영하는 박두복(65)씨도 며칠 전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평소 난방비를 포함해 관리비가 월 1500만원쯤 나오는데 지난달엔 300만원 가까이 더 나와서다. 박씨는 “사우나는 겨울 장사라 그나마 요새 하루에 손님 70~80명 오는데 난방비가 급등해 남는 게 거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 내내 적자였지만 투자 비용이 아까워 버텼다”며 “월 임차료에 대출 원금·이자, 난방비 폭탄까지 맞은 격”이라고 토로했다.

강추위 속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든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필수재인 가스·전기·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쇼크까지 겹치면서다.

“손님 없으면 전기장판으로 버텨”
이들은 최근 같은 한파 때는 난방비를 절약하기도 어렵다고 호소한다. 따뜻한 실내공간을 바라는 손님을 잃을까 봐서다. 손님이 없을 때는 난방을 끄고 전기장판·핫팩·방한모 등을 ‘총동원’하지만 절약에 큰 도움은 안 된다고 한다.

서울 금천구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는 이모(63)씨는 “요새는 손님이 없으면 문을 아예 일찍 닫는다. 지난달에 가스비가 60만원 더 나왔다”며 “새벽 5시 30분부터 나와서 일하는데 이렇게 가스요금 폭탄을 맞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까페에서도 한탄이 이어진다. “가스비만 40만원 냈고 관리비가 73만원 나왔다. 이런 고지서 처음 받아본다”(1인 찜닭집 운영자) “작년에 120만원였던 난방비가 올해 170만원이 됐다. 손님도 줄었는데 차라리 겨울 5개월간은 객실 운영을 중단하는 게 나을 것 같다”(숙박업소 운영자) 등이다. “앞으로는 봄부터 겨울 난방비를 위해 적금이라도 들어야할 것 같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들은 정부 지원을 바라고 있다. 사우나를 운영하는 박두복씨는 “정부가 누진제도 바꾸고 요금 보조를 해주는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음식점을 하는 유덕현씨는 “풍수해 보험처럼 한파가 왔을 때 과하게 나오는 난방비를 보상해줄 수 있는 소상공인 전용 보험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는 박모(65)씨가 받은 고지서. 사진 박씨 제공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14조원에 달한다. 2019년 말(685조원)과 비교해 329조원(48%) 늘었다. 지난해 노란우산공제 폐업 공제금도 총 9862억원으로 집계됐다. 노란우산공제는 자영업자나 소기업인 등이 폐업할 때 퇴직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제도로, 이전까지 최고액이었던 전년(9040억원) 기록을 넘어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운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일정 매출액 이하의 영세한 자영업자를 위해선 정부가 전기요금 감면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가스와 전기는 소상공인 영업에 필수적인 요소인데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에서 소상공인은 소외되고 있다”며 “소상공인 바우처, 요금 할인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일현(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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