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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 왔을때 "샀다 치고 적금"…올해 짠테크 더 심해진다

최근 연말정산을 통해 지난해 지출 내역을 되돌아본 직장인 김모(31)씨는 ‘올해도 똑같이 돈을 쓰면 생활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는 평소 고민하던 ‘샀다 치고 적금’을 들기로 했다. 사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순간의 소비 욕구를 참고 그만큼의 돈을 적금에 붓는 저축 방식이다. 그는 “연봉은 그대로 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니, 지출을 줄이기 위해 새해 결심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아끼는 ‘짠테크’(인색함을 의미하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올해 더욱 일상화할 전망이다. 고물가와 경기 부진이 겹치며 주머니 사정은 나빠질 가능성이 커서다. 이미 각종 소비 지표는 경기 위축 신호를 켰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직전 분기보다 0.4% 줄었다. 수출 부진이 더해지며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기 대비 -0.4%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연간 전체로는 전년 대비 4.4%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움츠러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2.9% 늘었던 민간소비는 3분기 1.7%로 증가 폭을 줄인 뒤 4분기에 감소 전환했다. 코로나19가 상륙한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연말인 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3분기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비 흐름이 코로나19 첫해 위기 상황과 비슷한 모습이라는 의미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다른 온·오프라인 소비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카드 승인액도 지난해 연말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92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6000억원 줄며 지난해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외식업 경기는 5분기 만에 꺾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식업 경기동향지수는 82.54로 전 분기 대비 7.3포인트 내리며 5분기 만에 하락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4분기 들어 외식업 매출이 감소한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실질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이때 가장 통제가 쉬운 품목 가운데 외식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스노트 적금, 가스앱…한푼이라도 덜 쓰고 더 모은다
경기 부진 흐름이 이어지며 소비자는 한 푼이라도 덜 쓰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직접 개발하고 나섰다. 화가 날 때마다 자신을 화나게 한 사람 이름을 적으며 저축하고, 나중에 모인 돈을 보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스노트 적금’이나 즐거운 일이 있을 때 저축하고 만기 때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는 ‘해피 적금’을 만드는 식이다.

최근에는 난방비 급등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을 아끼는 방법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며 적립한 캐시로 도시가스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가스앱’은 지난해 말 100만 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행하는 ‘무지출 챌린지’ 관련 팁도 꾸준히 발굴되는 중이다. 걸음 수에 따라 하루 최대 140원씩 모을 수 있는 금융 플랫폼 토스의 만보기 서비스처럼 포인트를 조금씩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인기를 끈다.

전문가는 앞으로 경기 위축을 예상한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자산을 모아두려는 성향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으로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어서 가계는 앞으로의 위험 부담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소비자는 짠테크를 계속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공급자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실제 한은이 이날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90.7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으로 기준값인 100(2003~2022년 평균)을 밑돌았다. CCSI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가 경제 상황을 낙관한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가 약화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로 민간의 펜트업(억눌린 소비가 급속히 살아나는 현상) 소비가 많이 올라와 2, 3분기 많이 회복했다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며 “올 1분기의 경우 펜트업 소비와 수출이 어떻게 살아나는지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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