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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겨눈 행동주의펀드 “배당 안 늘리면 주총서 표대결”

주주행동주의(주주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를 표방하는 한 사모펀드가 국내 상장 금융 지주에게 “배당을 확대하지 않으면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공개서한을 보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 눈치를 봐야 하는 은행은 배당을 쉽게 늘릴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각 사, 한국투자증권]
25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은 국내 상장한 7개 금융 지주(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를 상대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사전 공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에 과도한 용역비를 지급한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해 관철한 곳이다.

앞서 지난 2일 얼라인파트너스는 당기순이익 절반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주주 친화정책을 7개 금융 지주에게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추가로 공개한 주주제안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내용이다. 본격적인 주총 표 대결을 통해 요구 사항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얘기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 증가율만 줄여도 자본 확충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배당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가계 대출이 높아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대출 확대를 억제하는 것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모순되지 않는다”고 했다.

배당 확대가 문제가 된 것은 그동안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지나치게 배당을 적게 줘서다. 지난해 4대 금융 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의 비율)은 20% 중반이다. 통상 50%가 넘어가는 해외 은행보다 턱없이 낮다. 금융당국은 지나친 배당 확대에 매번 제동을 걸어왔다. 실제 2021년엔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배당액을 순이익의 20% 내로 제한할 것을 공개적으로 권고했었다.

코로나19 고비를 넘긴 만큼 최근 은행은 이전보다 배당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은행이 금융당국 눈치를 보느라 배당을 마음대로 늘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얼라인파트너스의 배당 확대 요구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란 시장 평가가 나온다. 얼라인파트너스가 확보한 7개 금융 지주의 지분은 2대 주주로 등재된 JB금융(14.04%)을 제외하고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 확대를 내심 바랐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조한다면, 주총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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