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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리자드 인수 가시밭길…‘빅테크 빅딜’ 시대 저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야심’은 성공할 수 있을까. MS가 세계 3위 게임사로 올라서느냐 마느냐가 달린 빅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빅테크를 둘러싼 반(反)독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MS의 85조원 짜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각국의 경쟁 당국이 MS-블리자드 기업결합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요 인수합병 회사 그래픽 이미지.
MS가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깜짝 발표한 건 지난해 1월이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등 각종 인기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다. MS는 687억 달러(약 84조 8500억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했다. MS의 기존 게임사업에 블리자드의 게임 IP를 합친 시너지를 노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MS는 콘솔 게임인 X박스와 클라우드 기반 구독서비스 게임패스를 운영 중이다. 게임 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매출 기준 MS는 전 세계 4위, 블리자드는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MS는 텐센트, 소니에 이어 전 세계 3위 게임사로 올라서게 된다.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한 MS엔 돌파구가 필요하다. 24일 나온 MS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527억 달러에 그쳤다. 분기매출 성장률 기준으론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게임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MS의 목표는 블리자드의 초대형 IP를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을 키워 이른바 ‘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수가 무산되면 게임 사업의 성장 속도는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FTC의 리나 칸 위원장은 ‘빅테크 저격수’로 유명하다. 2021년에는 엔비디아의 반도체설계회사 ARM 인수에 대해 반대 소송을 제기해 결국 무산시켰고, 지난해 7월에는 메타의 가상현실(VR) 스타트업 위딘 인수를 막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당초 MS는 이번 인수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려 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MS가 블리자드를 최종 인수하려면 FTC 외에도 블리자드가 진출한 각국의 경쟁 당국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가 접수돼 심사가 진행 중이다.



김인경(kim.ink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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