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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까지 90초…"러시아 핵·생화학 무기 위협 증가"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 핵과학자회보(BAS)가 지난 2018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지구종말 시계'를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종말 시계'(Doomsday Clock)가 '자정 90초 전'으로 줄어들었다.

미국 핵과학자 단체 핵과학자회보(BSA)는 24일(현지시간) 올해 '지구종말 시계' 초침이 파멸의 상징인 자정쪽으로 10초 더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BSA는 지난 2020년 이후 지구종말 시계를 100초 전으로 유지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핵무기 사용 우려 등이 고조되면서 "전례 없는 위험의 시간을 맞이했다"고 경고했다.

BSA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은 우발적, 의도적, 또는 오판에 의한 갈등의 고조가 얼마나 끔찍한 위험인지 전 세계에 상기시켰다"며 "이 같은 갈등이 통제를 벗어나게 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위협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생화학 무기 공장에 대한 정보 부재가 러시아의 이 같은 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BSA는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천연가스가 아닌 석탄이 대체 연료로 사용되며 기후 변화 위기를 가속화하는 등의 문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된 BSA는 지구멸망 시간을 자정으로 설정하고, 핵 위협과 기후변화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해 왔다.

1947년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최고조이던 1953년 종말 2분 전까지 임박했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가장 늦춰졌다.

그러나 이후 핵무기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기후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인류가 대비하지 못한 각종 위협이 이어지면서 2019년 시계는 자정 2분 전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2020년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을 이유로 '자정 전 100초'로 또다시 줄어든 뒤 그 상태를 유지해왔다.



김은빈(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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