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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만5000명 일자리 잃었다…美에 부는 '임시직 감축' 바람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대기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임시로 고용한 노동자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훈기가 돌던 미국 고용 시장에 다시 냉각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3.5%에 그치는 등 미국 고용 시장의 활기는 당분간 더 이어질 거라는 반론도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임시직 노동자 수는 전월 대비 3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1년 4월(-11만 51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누적으로 줄어든 임시직 노동자는 총 11만800명에 달한다. 임시직이 새로 고용되는 속도보다 해고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의미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전문가들은 임시직 노동자 해고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용 시장의 침체가 시작되는 징후로 여긴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시직 노동자 해고가 다시 늘어나는 최근 추세는 “경고 신호”라며 “경기 침체에 고용 시장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임시직 노동자 해고에 나선 것은 비용 절감 목적으로 풀이된다. 경기 변동에 대응하려는 기업이 채용과 해고가 상대적으로 쉬운 임시직 고용에 먼저 손을 댄다는 의미다. WSJ은 2007~2009년 경기 침체를 언급하면서 “2007년 초에 임시직 부문의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약 1년 후에는 모든 부문의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도 고용 시장에 영향을 준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WSJ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Fed의 금리 인상이 올해 실업과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임금에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 물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일자리 22만3000개가 늘었는데, 이는 2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4.6%로, 202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임시직 노동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경기 침체의 전조로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늘었던 임시직 고용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과 지난해 슈퍼마켓과 식품 가공업 기업 등이 코로나19 봉쇄 해제 과정에서 급증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단기 인력을 대거 충원했는데, 이에 대한 일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기업이 정규직 채용을 늘렸기 때문에 임시직 노동자 수가 줄어든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노동자를 붙잡으려는 기업이 임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통계상 ‘착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3.5%로 1968년 이후 5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지원(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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