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도전 공식화…노조 "모피아 놀이터 전락 우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관치 금융’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25일 노조는 “펀드 사태 등 각종 사고로 인해 내부 통제 개선이 시급한 현안인 만큼 내부 출신 인사가 중요한 시점”이란 입장문을 냈다.
노조는 “우리금융의 1대 주주가 우리사주조합으로 더는 정부 소유가 아닌 민간금융회사”라며 “차기 회장 선출에서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알고 영업 현장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전 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의 핵심 키워드가 ‘자율경영’임을 주장했고, 2001년 공적자금 투입 이후 우리은행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정부의 경영간섭’이라며 당시 우리은행장 인사권을 정부가 좌지우지하던 시절을 비판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금융당국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를 이용해 관치 금융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고 짚었다. 노조는 “당시 임 전 위원장은 금융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시작했다”며 “투자자 보호 시스템 리스크 방지를 위한 규제는 가져가지 않은 정책 실패”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임 전 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금융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 과거 금융지주(NH농협금융지주)에서 일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대주주나 사외이사들이 필요로 한다면 우리금융에서 일하겠다”며 “현재 우리금융이 어려운 상황이고 과도기적 시기인데, 외부에서 객관·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인사가 우리금융을 치유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관치·낙하산 논란에 대해 그는 “외부 후보 한명으로서 똑같은 절차를 거쳐서 응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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