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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온·포드 "튀르키예 합작 유효"…한편으론 '헤어질 결심'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F-150 라이트닝은 초기 물량 20만 대가 전부 계약될 정도로 인기다. 사진 포드

포드와 SK온이 공동 추진하는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헤어질 가능성’도 대두된다. 앞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선 튀르키예 합작사 설립이 경기 침체와 자금난 등으로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포드는 24일 중앙일보와 이메일 질의응답을 통해 “튀르키예 배터리 생산시설은 궤도에 오른 상태(on track)”라며 “SK온 등과 서명한 튀르키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관련한 업무협약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포드·SK온 “여전히 대화 진행 중”
SK온도 포드와 업무협약이 무산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SK온 관계자는 “포드와 대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현지 최대 기업인 코치와 손잡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3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지난해 3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전기차 40만 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그래픽 참조〉 튀르키예 공장이 주목받는 건 유럽과 중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라서다. 더욱이 튀르키예에 자동차 공장을 둔 포드로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SK온한테는 유럽-중국-미국을 잇는 배터리 요충지다.

그런데도 튀르키예 무산설이 나오는 건 양사가 ‘헤어질 결심’을 고민하고 있어서다. 일단 양사가 맺은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김성경 변호사는 “언제든지 본계약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미국·헝가리·중국에서 동시다발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온은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 튀르키예 공장은 ‘급한 불’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온의 차입금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쌓아놓은 배터리 수주 덕분에 매출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 상태다. 이런 이유에서 SK그룹 내에서 공장 신설에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해진다. 다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포드로선 ‘헤어질 결심’도 유효
포드는 SK온이 미덥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포드는 SK온의 배터리 공급 일정에 맞춰 전기차 전환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었다.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조지아 공장을 시작으로 내년 헝가리 공장, 2025년 미 켄터키 공장 등에서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SK온 헝가리 공장 건설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조지아 공장에서 시험 생산한 배터리 수율(양품률)이 낮은 것도 포드가 관심을 돌린 이유다. 이와 관련해 정준용 SK배터리 아메리카법인장은 올해 초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수율이) 많이 좋아져 예측 범위 내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파트너로 SK라는 ‘한 바구니’를 선택했던 포드는 뒤늦게 공급사 다변화에 나섰다. 경쟁사인 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LG에너지솔루션, SK온, 중국 CATL 3개사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 23일 미국 워싱턴 자동차 전시장에 포드 F-150 라이트닝이 전시됐다. F-150 라이트닝은 SK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EPA=연합뉴스

포드는 CATL과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포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CATL은 공장 운영만 전담한다는 데 서로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미 정치권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합작사 설립을 반대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포드로선 공급선 다변화가 그만큼 다급하다는 걸 말해준다.

튀르키예 새 파트너 中 CATL 될 수도
튀르키예 합작사 설립이 무산될 경우 SK온과 포드는 MOU 해지를 각각 발표할 계획이다. MOU 해지와 새로운 협력사 발표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포드 측은 “자세한 내용은 적절한 때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드가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새로운 배터리 파트너를 물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CATL 등이 거론된다. CATL의 미 시장 진출이 무산될 경우 튀르키예에서 포드와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




강기헌(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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