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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혹한기'에 컬리 등 주요 후보기업 상장철회·연기 줄이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몰아치는 한파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대어’ 컬리가 상장을 철회한 데 이어,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 11번가 등도 올해 상반기 중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고금리에 유동성이 말라붙은 데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탓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의 상장은 사실상 상반기 내 진행이 어려워졌다.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두 곳 모두 증권신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해 8월 22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만큼 다음 달 22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한다. 심사효력 기간 내 공모를 진행하려면 지난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


KT의 손자회사인 케이뱅크도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를 위해 지난 6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구현모 KT대표의 연임 여부가 확정돼야 이후 상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번가 역시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단계이나, 이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다만, 11번가 측은 "상장 일정 변경이 확정된 건 아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IPO를 미루는 것은 ‘고금리 상황’에서 주식 시장이 침체하고, 유동성이 말라붙으며 공모가가 낮아질 수 밖에 없어서다. 공모가가 낮아지면 기업이 투자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

신영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공모가가 하단 이하에서 정해진 비중은 40%대로 2021년 13.6%에서 크게 높아졌다. 대다수 기업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IPO를 추진하다 철회공시를 한 기업만 13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금리 인상 등) 각종 외적인 변수에 의해 부진했고, 또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IPO 추진 기업들이 시기 조정을 위해 공모 철회를 선택한 것”이라며 “아직 각종 우려하는 변수들이 여전한 만큼 이러한 현상은 올해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새벽배송'으로 유명 컬리가 지난 4일 공식적으로 상장 절차 연기 결정을 발표했다. 컬리 측은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컬리의 몸값은 한때 4조원대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1조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기업 계열사들도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현재 시장에서 상장 추진이 예상되는 대기업그룹의 비상장 기업들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카카오), SK에코플랜트·온·매직과 11번가(SK), LG CNS(LG), CJ올리브영(CJ), 라인게임즈(네이버), SSG닷컴(신세계), 두산로보틱스(두산) 등이 꼽힌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IPO 참여를 고민하는) 선수진은 풍부하지만, 침체된 증시가 얼마나 되살아나 IPO 시장에 불이 붙을지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선 연구원도 "아직 IPO 청구를 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에는 상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IPO 추진 여부를 결정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어급 IPO 기업은 보수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단위 대어들은 아니지만 증시 한파에도 도전장을 낸 기업들도 있다. 새벽 배송 전문업체인 오아시스 마켓은 다음 달 7~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 달 14~15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절차에 성공할 시 국내 1호 이커머스 상장 기업이 된다. 총 공모금액은 1597억~2068억원 수준이다.

초기창업자에 대한 투자나 전문 보육을 주된 업무로 하는 엑셀러레이터(AC·창업 촉진 기관)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다음 달 13일~1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IPO에 성공하면 역시 AC 중 1호 상장 기업이다. 공모 금액 규모는 144억~170억원이다.



김연주(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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