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타이밍' 찾는 일본 여행객들…"지금해? 기다려?"


이렇게 일본 여행을 가는 한국인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다 보니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정보 교류가 활발해지고, 특히 ‘환전 타이밍’을 고민하는 글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엔화 변동 폭이 크게 요동친 데다 ‘깜짝’ 급락세까지 나타나면서 언제 환전해야 최대한 이득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1년새 들쑥날쑥 엔화…‘115→150→128’
하지만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 폭 상한을 기존의 0.25%에서 0.5%로 높이는 ‘깜짝 발표’를 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10년간 이어진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한다는 기대감에 엔화는 하루 새 달러당 137엔에서 133엔대로 상승(환율은 하락)했다. 당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금융 긴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선 추가적인 정책 수정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는 계속 상승했다.

엔 당 원화값도 100엔당 960원대에서 940원대까지 오르자 일본 여행 전문 네이버 카페 ‘네일동’엔 “엔화가 급락했습니다”, “일본 금리동결, 1차 환전들 하세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시장이 진정하면서 엔화 가치는 다시 오전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그사이 환전에 성공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나왔다.
이 시점을 놓친 여행객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언제 엔화 가치가 다시 떨어질지 모를 일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카페 이용자는 19일 게시글을 통해 “(18일) 940엔대를 놓쳤는데, 오늘 환전해야 할지 다음 주에 환전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 “장기적으로 엔화 강세 압력”
특히 오는 4월 임기를 마치는 하루히코 총재가 교체된 이후 일본은행이 본격적인 정책 수정에 들어가면 엔화 강세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수단인)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이 폐기될 가능성은 엔화 추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본은행 통화정책 기조가 오는 4월을 고비로 전환되거나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기 일본은행 총재 자리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엔화 가치 상승 폭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엔화 약세는 끝물이고,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차기 총재가 구로다 현 총재의 스탠스를 이어받으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고,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전반적으로 수정한다면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쯤 총재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현(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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