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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웅열·김윤 “전경련 회장직에 뜻 없다”…경총과 통합 신경전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왼쪽)과 김윤 삼양그룹 회장. 중앙포토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으로 거론돼온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에 뜻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전경련은 허창수 회장 사퇴 표명에 이어 혁신위원회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상화’는 여전히 안갯속인 셈이다.

이웅열 명예회장(전경련 부회장)은 17일 중앙일보와 만나 ‘전경련 차기 회장직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각의 주장”이라며 “회장직 제안을 받은 것도, 이야기를 들은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명예회장은 최근 전경련 회장단 회동에서 조직 쇄신 방안과 향후 운영 계획 논의 등을 이끌 혁신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재계에선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점쳐 왔다.

이 명예회장은 다만 전경련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전경련의 현 상황에 관해 묻자 그는 “바뀌어야 한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혁신위원회 활동 계획에 관련해서는 “회장단 회의에서 혁신위 발족에 관해 의견 일치는 이뤘다”면서도 “아직 발족하기 전인 데다가, 세부 내용과 관련한 논의는 전혀 진전된 게 없다”고 답했다.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혁신위는 다음 달 넷째 주로 예정된 회장단 총회까지 신임 회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연합뉴스

이 명예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김윤 회장도 고사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차기 전경련 회장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기업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중앙일보에 전해 왔다. 김 회장은 전경련 내 K-ESG(환경·사회·지배구조) 얼라이언스의 의장을 맡아왔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전경련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관료 출신인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함께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신임 회장으로 추천됐으나 두 사람 모두 고사했다고 한다.

허 회장은 2011년 취임해 6회 연속으로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7·2019·2021년 회장 임기 만료 때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 계속 회장직을 유지했다. 임기는 다음 달 말까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장진영 기자

차기 전경련 회장 추대를 두고 재계 단체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고, 전경련과 경총이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전경련의 모델이 된 일본 ‘게이단렌’과 일본의 경총 격인 ‘닛케이렌’이 2002년 통합한 전례가 있다. 실제로 손 회장은 2021년 “경총과 통합해 힘을 키워보자고 전경련에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양측 모두 “황당하다”는 의견이다. 전경련은 “경총이 무리한 여론전을 벌인다”는 입장이며, 경총은 “전경련이 통합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기 전까지 전경련은 ‘재계 어른’ 역할을 맡아왔고, 경총은 ‘노사 이슈’에 집중해왔다. 관련 정부 부처도 전경련은 산업통상자원부, 경총은 고용노동부로 다르다. 두 단체의 역할이 나뉘어 있는 만큼 통합에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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