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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천국' 강남 아니네…'평균 연봉 2520만원' 동네의 반전

16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아우디 전시 매장. 매장에 입장할 때부터 특별한 인상을 받도록 독립 건물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김민상 기자

지난 16일 오전 9시 인천 연수구 송도 중심가에 있는 아우디 전시장이 일찍부터 불을 밝혔다. 인근 600m 거리에 있는 재규어 랜드로버도 영업 중이었다. 여기서 4㎞쯤 떨어진 해안도로 옆에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BMW 복합문화센터가 2018년 5월 문을 열었다.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음악 공연과 미술 전시도 열린다.


송도국제도시를 끼고 있는 인천 연수구는 수입차 업계에서 ‘신격전지’로 불린다. 고급 주상복합단지가 1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최근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같은 바이오‧제약회사에서 고액 연봉자가 늘면서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억대 연봉을 받는 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연수구에는 수입차가 7만 대가 등록돼 있다. 인구 38만 명 도시에 5명당 1대꼴이다. 이 정도면 두세 집 건너 한 대씩 수입차를 소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공장 있는 울산이 등록률 꼴찌
17일 중앙일보가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의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니 5144만 명 중 307만 대의 수입차가 등록돼 인구 대비 비율이 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인구 수 대비 수입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인천(9%)이었다. 이어 대구(8.1%), 부산(7.6%), 서울(6.7%) 순이었다. 현대차 공장이 있는 울산(3.4%)은 전국에서 수입차 등록률이 가장 낮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기초 시·군·구로 쪼개면 인구 수 대비해 수입차 등록 비율이 2대 중 1대를 넘은 곳도 있었다. 부산 중구는 수입차 비율이 50.9%였다. 등록된 수입차가 2만184대로 인구 3만9689명 대비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구 중구(30.9%)와 부산 연제구(22.4%) 등도 수입차 등록률이 높았다.

판매 늘며 수도권→전국으로 영업망 확장 중
지난해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부산 중구 주민의 평균 연봉은 2520만원으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서울 강남구(7440만원)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런데도 수입차 등록이 많은 이유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차량 대여업체가 중구에 많이 밀집해 있고, 인근에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이 있어 수입차 등록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업체들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영업·서비스망을 확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지프는 최근 대구 동구에 연면적 4000㎡ 크기로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대구의 인구당 수입차 등록률은 8.1%로 17개 시도 중 2위였다. 스텔란티스 관계자는 “서비스 만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사치재’ 인식 사라져”
수입차 등록 대수가 300만 대를 돌파한 것은 국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9대 중 1대라는 의미다. 2011년 등록 대수 60만 대가 되지 않았던 수입차는 2014년 100만 대를 넘어선 후 폭발적 증가세를 보여왔다. 코로나19 와중에도 판매 대수는 꾸준히 늘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8만3435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영향으로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2.5% 감소했지만, 수입차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에 2000만원대 모델도 등장하는 등 사치재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상(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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