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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겨울 녹인 때 이른 봄바람…한국 경제에도 훈풍 됐다

유럽의 이상 고온이 한국 경제에 예상 밖 훈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유럽은 유례없이 ‘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급감했다. 덕분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일시적으로 줄었다.

이상 고온에 에너지값 ‘급락’
16일 BBC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유럽 9개국의 평균 기온은 15~25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새해 첫날 스위스는 사상 처음 영상 20도를 기록했다. 독일은 16도, 폴란드도 18.9도를 기록했다. 덴마크의 새해 첫날 기온은 12.6도로 관측을 시작한 이후 149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에너지 소비는 급감했다. 유럽은 겨울철 난방 및 발전 연료로 천연가스를 많이 쓴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겨울철 에너지난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이상 고온이라는 예상 밖 상황으로 에너지 공급 우려가 쏙 들어갔다. 실제 독일 천연가스 재고율은 지난달 24일 기준 87.8%로 이전 5년 평균 재고율(73%)보다 14.8%포인트 높았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에너지 소비가 줄면서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천연가스 가격은 급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3일(현지시간) 기준 메가와트시(㎿h)당 64.8 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최고 가격(339.2 유로/㎿h)과 비교해 약 80.8% 급락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다른 지역의 천연가스 값은 물론, 석탄·원유 등 기타 에너지 가격도 안정화 됐다.

이상 기온이 ‘킹달러’ 기세에도 제동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유럽의 더운 겨울은 최근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킹달러(달러 가치가 다른 화폐보다 높은 현상)’ 흐름에도 제동을 걸었다. 원래 유럽은 올겨울 에너지난으로 경기 침체를 겪을 거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상 기온으로 에너지 비용 지출이 줄면서, 뜻밖의 경기 반전을 만들어 냈다.

실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전월(47.1)보다 상승했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작으면 수축을 의미한다. 지난해 10월에는 46.4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로존 서비스 PMI도 지난해 11월(48.5) 저점을 형성한 뒤 지난달(49.8) 반등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 영향에 지난해 9월 110을 상회했던 달러인덱스(유로·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적 가치)도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102.20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으면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한국도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미국 달러 당 원화 값은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200원대로 하향 안정화 됐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비(非)달러 국가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다. 실제 22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환율 안정 등에 힘입어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6일 장중 한때 2400선을 회복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은 수입액 부담을 줄여 무역수지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상대적으로 덜어졌다. 통계청이 집계한 소비자 물가는 지난 7월에만 해도 1년 전과 비교해 6.3% 치솟았다. 하지만 에너지값 안정화로 최근에는 전년 대비 5%대 상승률로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도 줄어들 거란 기대감이 생겼다

“에너지난 피했지만, 물가 여전히 높아”
다만 이 같은 유럽발(發) 금융시장 훈풍이 지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걱정했던 에너지난까지는 오지 않았지만, 국제 유가 등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물가 상승 압력도 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면서 “당분간 경기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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