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겨울 녹인 때 이른 봄바람…한국 경제에도 훈풍 됐다
유럽의 이상 고온이 한국 경제에 예상 밖 훈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유럽은 유례없이 ‘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급감했다. 덕분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일시적으로 줄었다. 이상 고온에 에너지값 ‘급락’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에너지 소비는 급감했다. 유럽은 겨울철 난방 및 발전 연료로 천연가스를 많이 쓴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겨울철 에너지난 우려가 컸었다. 하지만 이상 고온이라는 예상 밖 상황으로 에너지 공급 우려가 쏙 들어갔다. 실제 독일 천연가스 재고율은 지난달 24일 기준 87.8%로 이전 5년 평균 재고율(73%)보다 14.8%포인트 높았다.

이상 기온이 ‘킹달러’ 기세에도 제동

실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로 전월(47.1)보다 상승했다.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작으면 수축을 의미한다. 지난해 10월에는 46.4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로존 서비스 PMI도 지난해 11월(48.5) 저점을 형성한 뒤 지난달(49.8) 반등했다.

한국도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미국 달러 당 원화 값은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200원대로 하향 안정화 됐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비(非)달러 국가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다. 실제 220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환율 안정 등에 힘입어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6일 장중 한때 2400선을 회복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상승은 수입액 부담을 줄여 무역수지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물가 상승 압력도 상대적으로 덜어졌다. 통계청이 집계한 소비자 물가는 지난 7월에만 해도 1년 전과 비교해 6.3% 치솟았다. 하지만 에너지값 안정화로 최근에는 전년 대비 5%대 상승률로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도 줄어들 거란 기대감이 생겼다
“에너지난 피했지만, 물가 여전히 높아”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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