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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데 나이가 있나요"…노점서 붕어빵 굽는 'MZ 누나'


#전예서(26)씨는 친구인 박연진씨와 함께 지난달 15일 부산에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 전씨와 박씨 모두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했지만, 구직 기간이 길어지자 돈을 벌기 위해서다. 전씨는 “적은 초기비용(30만원)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보통 어르신들이 많이 하던 일이라 특이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돈 버는 일에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또래 친구들도 그런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단비(21)씨도 붕어빵 장사 1달 차다. 경남 진주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박씨는 “주변에 새로 생긴 노점을 보면 대부분 20대나 30대, 특히 대학생이 많다”며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큰돈을 들여서 매장을 빌리거나 창업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붕어빵의 경우 적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어 경험도 쌓을 겸 시작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를 하다가 지난달부터 부산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전예서(26)씨. [전씨 제공]
노점이 젊어지고 있다. 청년의 구직 기간이 길어진 데다 붕어빵 등 노점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다. 이른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에선 붕어빵‧국화빵 등 노점 장사가 트렌디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유튜브엔 ‘대학생 붕어빵 장사’ 브이로그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도 노점 콘텐트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일한 만큼 보상받길 원하는 세대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줄어드는 고령층 노점 종사자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붕어빵‧호떡 판매 종사자 등이 포함된 통신 및 방문‧노점판매 30대 종사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당 업종 전체 종사자는 35만5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이후 가장 적었다. 그러나 30대 종사자는 이 중 13만3000명을 차지하면서 201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 연령대가 전년보다 종사자 수가 줄었는데 30대만 예외였다. 노점업 등의 30대 종사자 수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후 다시 늘고 있다. 20대의 경우 관련 종사자 수가 줄었지만, 해당 연령대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반대로 60세 이상에선 감소세가 뚜렷하다. 60세 이상 관련직 종사자는 2019년 상반기 5만1000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엔 4만4000명으로 줄었다. 매년 종사자가 줄면서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노인 일자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은 노점에서 일할 유인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더는 노점의 주류가 고령층이 아니게 됐다.


청년 취업 어려운 현실 반영
경남 진주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박단비(21)씨가 지난달 26일 붕어빵을 만들고 있다. [박씨 제공]
청년 구직여건이 열악한 현실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 전년보다 81만6000명이 증가해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절반이 넘는 45만2000명이 60세 이상에서 늘었다. 20대와 30대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고령층과 비교해 청년의 ‘취업 문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도 1년 이내에 창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자(15만3000명) 중 11.3%가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를 꼽았다. 2018년엔 5.9%였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이 어려운 점뿐 아니라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기를 원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노점 성격이 맞물린 결과”라며 “반대로 고령층은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직접일자리로 옮겨가기도 했고, 60세 이상도 예전과 달리 단순 판매보다 커리어를 이어가는 업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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