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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기차 동맹의 현장…휴일도 없이 철골작업 한창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의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파크’ 건설 현장의 모습. 628만㎡ 크기의 부지에 총 생산량 86GWh(기가와트시) 규모인 미국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다.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BOSK는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 SK온]
미국 중동부 켄터키 주의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75㎞, 광활한 옥수수밭을 지나 시골 마을 글렌데일에 이르자 들판 한가운데 크레인 수십 대와 거대한 철골 뼈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한·미 전기차 동맹’의 성지, SK온과 포드(Ford)가 합작해 짓는 미국 최대 배터리 생산기지 ‘블루오벌SK(BOSK) 켄터키 파크’ 현장이다. 628만㎡ 크기의 부지에 총 8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양산 공장이 들어설 곳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BOSK 켄터키 건설 현장은 일요일임에도 근로자 100여 명이 나와 지반 작업에 한창이었다. 평일에는 800명 정도가 투입된다고 한다. 지난 한 주간 내린 비로 질퍽해진 땅을 다지느라 중장비가 오가고, 수십 미터 높이의 대형 크레인이 깊이 판 구덩이에 철골을 세우고 있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난해 11월 공식 착공한 BOSK 켄터키는 2기의 공장으로 구성되는데 1공장은 건물 뼈대를 갖춰가는 상태. 현재까지 투입된 철근만 3300톤이다. 현장 직원 스티브 프리드는 “작은 마을의 거대한 프로젝트”라며 “미국 내 건설 현장 중에서도 손꼽히는 큰 일터”라고 말했다.

BOSK는 지난해 7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미 완성차 업체 포드가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총 114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3개(켄터키 2개, 테네시 1개)를 짓는다. 박창석 BOSK건설 유닛 리더는 “켄터키 1공장과 테네시 공장은 2025년, 켄터키 2공장은 2026년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차질 없이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3개 공장에서 생산될 배터리는 모두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용으로 총 120만 대 분량, 129GWh 규모다. F-150 라이트닝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픽업트럭’의 전기차 모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시승할 정도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BOSK는 켄터키 공장 부지 내에 지역 대학과 협력해 ‘BOSK 교육센터’도 세울 예정이다. 현지에서 500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해 짧게는 2~3주, 길게는 두 달 이상 배터리 제조 과정을 시뮬레이션 등으로 교육하기 위해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국 기업에는 수출의 기회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생산설비의 96%는 한국에서 들여올 예정”이라며 “국내 소재 및 장비 업체들에 2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삼국지에서 한·중 양국의 격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1위)·BYD(2위) 등 중국 업체들이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한국 배터리 3대장인 LG에너지솔루션(3위)·SK온(5위)·삼성SDI(6위)가 그 뒤를 쫓고 있다.

SK온의 미국법인 SK 배터리 아메리카(SKBA)는 조지아 주에 단독 공장 2기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BOSK 공장까지 더해, 북미에서만 2025년까지 18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북미 시장 3위권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정준용 SKBA 법인장은 9일 애틀랜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K온은 미국에 진출한 몇 안 되는 배터리 업체라서, 현재 파트너사인 포드·폭스바겐 외에도 많은 제조사가 우리와 사업 논의를 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미국은 유럽·중국에 비해 전기차 보급률이 낮아 배터리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서현(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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