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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순방지로 UAE 택한 尹…'제2 중동붐' 이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하는 새해 첫 순방에 나선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4번째 해외 방문이자 첫 중동 순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출국을 하루 앞둔 13일 공식일정 없이 순방 준비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UAE를 첫 국빈 방문해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세번의 순방과는 달리 이번에는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도 동행한다. 또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도 총출동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UAE와 협의 중인 정부·민간 양해각서(MOU)만 30여개에 달한다”며 “에너지와 방위산업 투자가 핵심협력 분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해 투자를 독려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외교부?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국으로 UAE를 택한 것은 외교 초점을 국익에 두고 ‘제2 중동 붐’을 불러오겠다는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산업 다각화를 통해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는 중동의 주요 산업이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와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UAE 국부펀드는 세계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불린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수주·투자 유치를 통해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한·UAE 원전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재차 확인하는 한편, 양국 간 원전 협력 강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과 UAE의 원전 협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바라카 원전 수출로 시작됐다. 1980년 수교를 맺은 양국은 2009년 186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전 플랜트 사업을 통해 교류가 본격화됐다. 현재 1·2호기는 이미 준공돼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3호기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11년에는 아크 부대(UAE 군사훈련협력단)도 파병했다. 부대명인 아크(Akh)는 아랍어로 ‘형제’라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 중 아크부대도 방문한다.



전임 정부 때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에 특사 방문했다. 보수진영에선 “MB정부 때 수주한 원전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차질을 빚게 됐고, 임 실장이 이를 수습하려고 UAE를 방문한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MB 정부 당시 원전 수주의 연장선상에서 UAE와 상호방위협정을 맺었는데, 이 문제를 가지고 문재인 정부와 이견이 생기자 임 실장을 급파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문재인 청와대는 “해외 파견 부대 장병 격려“, “양국 간 파트너십 강화”, “박근혜 정부 때 소원해진 양국관계 복원” 등의 해명을 내놨다.

윤 대통령의 핵심 참모는 통화에서 “이번 UAE 방문은 양국관계 복원 및 원전 세일즈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동에서의 K-방산 세일즈도 시선이 쏠린다. 방산은 윤석열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온 분야다. 작년 방산 수출액은 137억 달러로 연간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2차장실 산하에 방산수출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인 칠곡 할머니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UAE 방문에 이어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17일 취리히에서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18일 다보스로 이동해 글로벌 CEO와의 오찬을 진행한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이 참석하고 인텔, IBM, JP모건, 소니 등 해외 굴지 기업 관계자도 함께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윤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 환경과 기술 경쟁력을 직접 홍보하며 투자 유치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19일 다보스포럼 단독 특별연설이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주요 정상과 학계, 시민사회 리더가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이번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한국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현일훈(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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