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성장률 전망 하향 예고
한은 금통위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5%로 결정했다.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11월(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물가 오름세는 점차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겠다”며 “연간 상승률은 전망치(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많이 번져 이동이 제약됐고, 반도체 경기도 더 하락했다”며 “국내에선 이태원 사태 등 여러 이유로 4분기 지표가 나빠 ‘음의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1분기는 재정의 조기 집행과 미국의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점, 유럽의 날씨가 따뜻해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간 점 등을 보면 지난해 4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최종 금리 수준, 3.5% 3명·3.75% 3명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소수의견도 복수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상영·신성환 위원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금리 결정은 국내 상황을 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계속돼서 격차가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금융 안정에 대한 걱정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장 일각에서 거론하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물가가 예상 수준으로 확실히 수렴해 간다는 확신 있기 전에는 이야기하는 것이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금통위는 이날 금융중개지원대출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도 연 1.75%에서 2%로 인상하기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소기업·지역 금융 상황을 고려해 은행에 한은의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단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기존 대출은 만기까지 연 0.25%를 유지할 방침이다.
임성빈(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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