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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빌라서 백골 시신과 함께 산 40대 여성…발견된 메모엔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집에 함께 있던 40대 여성을 체포하고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2일 오전 7시 사체유기 혐의로 A씨(47·여)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 안방에 그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B씨(79·여)의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전날 "엄마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집에 왔는데 함께 거주 중인 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B씨 넷째 딸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후 10시 20분 빌라에 있던 B씨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당시 이불에 덮여 있는 상태였으며 집 안에는 A씨도 함께 있었다.

딸 4명 가운데 셋째 딸인 A씨는 모친과 단둘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020년 8월 엄마가 사망했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를 집에서 발견하고,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은 B씨인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나 정확한 신원도 확인하고 있다"며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B씨는 기초연금 대상자로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최근까지 매달 30만원 상당의 연금이 본인 계좌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구청인 남동구는 B씨의 사망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25일까지 연금이 정상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사망 시점이 나오면 부당 수령 금액을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며 "중간에 계좌를 변경한 이력은 없다"고 말했다.





현예슬.심석용(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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