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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금리 여파에 지난해 全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첫 감소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에 지난해 전체 금융권의 총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의 감소 폭이 컸고, 주택담보대출이 상승 폭도 크게 둔화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1년 전과 비교해 8조7000억원(-0.5%)이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2021년(107조5000억원)과 2020년(112조3000억원)에만 해도 1년 전과 비교해 100조원 이상씩 증가하며 높은 상승세를 보였었다.

특히 신용대출 및 비주택 담보대출 같은 기타대출은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말 35조6000억원이 줄어들어, 가계대출 잔액을 감소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타대출은 낮은 금리와 자산시장 호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지난 2020년(45조3000억원)·2021년(38조3000억원)에는 큰 폭으로 늘며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 부담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정부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감소로 전환했다.

가계대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지난해 말 기준 27조원이 늘었다. 하지만 2021년 말 기준 증가액(69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금융사 중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2조7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한국은행 집계 기준으로 은행이 자산관리 목적으로 운영하는 신탁계정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은 1년 새 2조6000억원이 줄어든 1058조829억원이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은행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18조8000억원)을 중심으로 22조8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56조9000억원→20조원) 큰 폭으로 둔화했다. 안심전환대출 시행과 신규 분양 아파트 입주 등의 영향으로 정책모기지(8조5000억원)·집단대출(9조4000억원)·전세대출(8조4000억원)이 늘었지만, 일반개별 주택담보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 6조3000억원 오히려 감소했다. 부동산 규제와 고금리에 신규 주택매매량 자체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2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상호금융(-10조6000억원)·여신전문금융회사(-1조3000억원)에서 취급한 가계대출 잔액이 2021년과 비교해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보험(3조7000억원)·저축은행(2조3000억원)의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많이 감소했는데, 이 때문에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상호금융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대출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계대출 감소 폭은 특히 최근에 더 가팔라졌다. 지난달 말 잔액 기준으로 전 금융권의 총 가계대출은 한 달 새 3조4000억원이 줄어들었다. 9월(-1조2000억원)·10월(-2000억원)·11월(-3조2000억원)에 이어 4달 연속 감소했는데, 감소 폭은 더 커졌다.

특히 지난달 전체 금융권의 신용대출은 전달과 비교해 5조2000억원 급감하며, 11월(-3조6000억원)과 비교해 감소 폭을 확대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11월(4000억원)과 비교해 지난달(1조8000억원) 증가 폭이 늘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3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제2금융권은 수신금리 인상 여파에 역(逆)마진 우려가 커지면서 11월과 비교해 3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원회는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량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및 차주 단위 DSR 확대 시행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잔액이 감소했다”면서 “금융당국은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가계부채 안정적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남준(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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