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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소금광산 있는 솔레다르…러 "함락했다" 우크라 "교전 중"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솔레다르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프리고진이 솔레다르 소금광산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군복을 입고 용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솔레다르 ‘소금 광산’이 러시아 손에 넘어갔다는 러시아측 주장이 나왔다. 지난 수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러시아군이 민간군사기업 바그너(Wagner)그룹을 앞세워 이 지역에서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이곳을 함락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솔레다르 전역을 함락했다”고 주장했다고 러시아 국영 RIA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시가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마을 중심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했으며 포로 수는 내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마을 내 소금 광산 중 하나로 추정되는 곳에서 군복을 입고 용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러시아군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지난 4일간의 공격 끝에 솔레다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바흐무트를 북쪽에서 포위한 후 우크라이나군의 통신선을 교란하려는 전술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소도시 솔레다르에 있는 소금광산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손에 넘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솔레다르 소금광산 지하 터널 내부 모습. 우크라이나 관광부

인구 1만명의 솔레다르는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10여㎞ 떨어진 소도시다. 바흐무트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동부 지역의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바흐무트와 인근 솔레다르를 장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전투를 6개월 넘게 벌이는 중이다.



영국 국방부는 “솔레다르가 무너졌다는 건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 등 주요 거점 도시들을 향해 러시아군이 진격하기 용이해졌다는 의미”라며 “러시아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장악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솔레다르 장악이 사실이면 지난해 여름 이후 러시아가 거둔 최대 전과”(영국 텔레그래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솔레다르는 장악한 것만으로도 러시아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어로 ‘소금의 선물’이라는 뜻을 지닌 솔레다르엔 지하 288m 부근에 형성된 200㎞짜리 유럽 최대 소금 광산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방부는 “현재 전투는 소금 광산 터널에 집중돼 있다”며 “양측 모두 이 터널을 통해 배후를 침투당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소금 광산을 지키기 위해 광산 진입로 근처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프리고진도 소금 광산에 눈독을 들여왔다. 앞서 그는 “지하 터널망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통제지역으로 파고들기도 좋고 군수품 이동, 무기 보관 등 공간 활용도도 높다”고 밝힌 적이 있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프리고진이 솔레다르의 소금 광산을 개인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솔레다르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바그너그룹의 주장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소속된 유리 부투소우 기자는 이날 “러시아군은 솔레다르를 3면에서 공격 중이며, 20~30m마다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둔지로 향하는 유일한 보급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완전히 포위되지는 않았으며, 여전히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밤 연설에서 “적군의 집중공세로 솔레다르에는 어떠한 생명도, 건물의 외벽마저도 남아있지 않다”면서도 “이곳은 교전으로 사망한 러시아군의 시체로 뒤덮여있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바그너그룹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러시아군 편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수년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도왔다. 최근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고전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바그너그룹은 바흐무트 등지에서 공세를 이어왔다. 수장인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근 바그너그룹의 수장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러시아 권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서원(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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