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구매자 소득층 봤더니, 통념 뒤집은 뜻밖의 통계 나왔다
불황을 타고 복권 판매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1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2022년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잠정)으로 1년 전 5조9753억원과 비교해 4539억원(7.6%) 늘었다. 판매액이 6조원을 넘어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성인 10명 중 6명꼴로 복권 구매 경험이 있었다. 복권위가 지난해 10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성인 1020명을 설문 조사했더니 56.5%가 ‘최근 1년 이내 복권을 산 적이 있다’고 답했다. 2021년 조사 때보다 응답률은 6.3%포인트 하락했다.
복권 구매 경험자를 가구소득 5분위별로 나눠봤더니 상위 20~40%(4분위)에 해당하는 월 466만~673만원 소득자가 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분위(317만~465만원) 26.5%, 2분위(189만~316만원) 17.7%, 5분위(674만원 이상) 10.9% 순이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118만원 이하)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복권위 측은 “어려운 계층이 주로 복권을 구입한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라고 전했다.
성별로는 남성(55.2%)이 여성(44.8%)보다 복권 구매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인 60대 이상(27.4%)이 가장 많았고 50대 22.5%, 40대 22.1%, 30대 15.2%, 20대 12.8% 순이었다. 나잇대가 높을수록 복권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직업별로는 사무직(화이트칼라)이 32.1%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영업(20.2%), 전업주부(18.9%), 생산직(블루칼라, 17.9%)이 뒤를 이었다. 무직ㆍ은퇴자 비중은 5%에 그쳤다.
복권위 관계자는 “지난해 복권 판매액 가운데 2조6072억원은 복권기금에 적립돼 취약계층 복지 증진에 사용됐다”며 “복권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복권기금의 공익성을 더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숙(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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