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술적 감산’ 돌입…차세대 반도체로 수요 절벽 넘는다
![지난해 9월 가동에 들어간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3라인(P3).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D램,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라인업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사진 삼성전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11/3deb41e3-d433-483e-80b7-c50b82fb438a.jpg)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감 속에서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삼성전자가 공정 전환 등을 통한 ‘기술적 감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반도체 생산라인에 웨이퍼 투입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을 한 전례가 없다. 다만 수요 변화에 따라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왔는데 올 1분기에도 이 같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생산라인 최적화와 차세대 전환 주력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11/1e11f550-2ebf-4c75-b2f0-7b11a26e0559.jpg)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현재 미주총괄)은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데이 2022’에서 감산 계획을 묻자 “현재로썬 (감산) 논의는 없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라고 답했다. 이미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경쟁 업체들은 감산에 들어간 상태였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업계 재고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웨이퍼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정 전환 투자도 일부 지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감산은 물론 인위적 감산도 하겠다는 의미였다.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왼쪽 첫 번째) 등 경영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11/d0f206cc-27fa-45bb-9d79-ca75bc9d8bd0.jpg)
경쟁사들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감산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사업 특성상 사업부문별 협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데, 이런 역량을 갖춘 건 삼성전자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사업부 최고경영진 회의를 통해 시장 수요를 전망하고 고부가 차세대 제품 생산으로 전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11/f1cd35f4-dbce-4d10-8308-567571b61f54.jpg)
“재고 관리 가능한 건 삼성이 유일”
다만 메모리 업황 사이클이 아직 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아 언제까지 인위적 감산 없이 버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은 메모리 수익성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인위적) 감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12나노미터급 공정에서 만들어 최근 AMD 호환성 검증을 마친 16Gb DDR5 D램.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은 DDR5 등 차세대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사진 삼성전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11/f34770a3-f032-4427-8e1e-d24654ac5f8d.jpg)
이동현(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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