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 상승도 꺾여…'6%대 예금' 다시 보기 힘들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이 고금리 ‘특판’상품 판매 경쟁을 펼치며 금리가 치솟던 것과는 달라진 모양새다. 시중은행도 최근 예금 금리를 낮추는 등 1‧2 금융권의 예금 금리가 모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와 같은 6%대 고금리 예금을 찾아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이러면서 지난해 내내 가파르게 오르던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연 5.24%를 기록했다. 한달 전(연 5.48%)보다 0.2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월 11일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연 2.38%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 내내 연 2%대에 머물렀다. 이후 같은 해 7월11일 연 3.14%, 10월11일 4.05%로 오름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11월 들어서는 연 5%를 뛰어넘었다. 저축은행이 지난해 10~11월에 최고 연 6.5%에 이르는 특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평균 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금리 연 5.5%를 넘는 예금 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이는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낮춘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은 대체로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을 유인한다. 이에 저축은행 금리는 시중은행의 금리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말 연 5%대였던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최근 들어 4%대로 내려앉았다. 채권 시장 불안으로 지난해 말까지 막혔던 은행채 발행이 가능해지며 은행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 데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여파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현 수준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작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예금 금리를 올릴 경우 이익 유지를 위해 대출 금리도 올려야 하는데, 저축은행은 대출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작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이미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근접한 금리의 대출 상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예금 금리가 다소 오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권의 수신 경쟁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예금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과 같은 고금리 예금 상품이 나오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남현(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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