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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 금리 상승도 꺾여…'6%대 예금' 다시 보기 힘들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이 고금리 ‘특판’상품 판매 경쟁을 펼치며 금리가 치솟던 것과는 달라진 모양새다. 시중은행도 최근 예금 금리를 낮추는 등 1‧2 금융권의 예금 금리가 모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와 같은 6%대 고금리 예금을 찾아보기는 당분간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도 금리 5.5%를 넘는 예금이 사라졌다.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저축은행에 설치된 예·적금 금리 현황판. 연합뉴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지난 10일 회전식 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연 5.5%에서 5.3%로 낮췄다. 같은 날 웰컴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5.2%에서 5%로, 하나저축은행은 비대면 세바퀴 정기예금 금리를 연 5.5%에서 5.3%로 각각 내렸다.

이러면서 지난해 내내 가파르게 오르던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연 5.24%를 기록했다. 한달 전(연 5.48%)보다 0.2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월 11일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연 2.38%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 내내 연 2%대에 머물렀다. 이후 같은 해 7월11일 연 3.14%, 10월11일 4.05%로 오름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11월 들어서는 연 5%를 뛰어넘었다. 저축은행이 지난해 10~11월에 최고 연 6.5%에 이르는 특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평균 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금리 연 5.5%를 넘는 예금 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이는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낮춘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은 대체로 시중은행 대비 1%포인트 안팎의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고객을 유인한다. 이에 저축은행 금리는 시중은행의 금리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말 연 5%대였던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최근 들어 4%대로 내려앉았다. 채권 시장 불안으로 지난해 말까지 막혔던 은행채 발행이 가능해지며 은행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 데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여파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현 수준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작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예금 금리를 올릴 경우 이익 유지를 위해 대출 금리도 올려야 하는데, 저축은행은 대출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작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이미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근접한 금리의 대출 상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금융당국이 법정 최고금리 상향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반대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참여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법정 최고금리 인상은 서민 가계의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고 금리 인하를 법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예금 금리가 다소 오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금융권의 수신 경쟁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예금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과 같은 고금리 예금 상품이 나오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남현(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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