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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 허세인 줄 알았더니…한겨울 '아아' 주문량에 깜짝

한겨울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 업계에서 아이스 음료나 수영복, 비빔면 같은 ‘여름 상품’의 매출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계절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가치를 우선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면서다.

영하 추위에도 절반 넘게 ‘아아’ 찾았다
10일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판매된 차가운(ICE) 음료 비중이 52.4%로 뜨거운(HOT) 음료 47.6%를 넘어섰다. 겨울 시즌 전체인 지난해 1월과 2월, 11월까지 포함하면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일부터 약 한달간 판매된 음료 중 아이스 음료가 절반을 넘는다고 10일 밝혔다. 사진 스타벅스코리아

겨울철 대표 아이스커피 음료인 ‘바닐라 크림 콜드 브루’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42% 판매가 증가했으며, ‘아이스 유자 민트 티’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티’ ‘아이스 오로라 캐모마일릴랙서’ 등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 트렌드가 실재하는 것이다.

여름이 성수기인 비빔면도 겨울 입맛 공략에 한창이다. 농심 ‘배홍동 비빔면’은 지난해 11월 ‘윈터 에디션(겨울판)’을 선보였다. 눈 내리는 계절을 형상화해 비빔면 위에 콩가루 토핑을 올린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2021년 겨울에 출시한 치즈 가루를 올린 ‘스노우 에디션’보다 지난해 12월 한 달 기준 25% 더 팔렸다.

팔도 역시 최근 삼진어묵과 협업해 ‘팔도 비빔면 윈터 에디션’을 선보였다. 삼진어묵 분말수프가 들어 있어 비빔면과 뜨끈하고 매운 국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여름이 성수기인 비빔면 업계도 '겨울용' 제품을 내 놓고 있다. 사진 각 사

9배 더 팔린 한겨울 수영복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 원피스·수영복·슬리퍼 등 휴양지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해 9배 신장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따뜻한 나라로 연말 휴가를 떠나려는 이들이 늘면서다. 같은 기간 물놀이에 필요한 수영복·래시가드 등 수영복 매출은 212% 늘었다.

또 다른 패션 플랫폼 패션플러스에서도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래시가드를 포함한 수영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복뿐만 아니라 물안경·방수팩·오리발 등 물놀이 용품 매출도 202%, 선글라스는 227% 급증했다.

패션 업계서는 수영복 등 바캉스 용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 패션플러스

이에 관련 업계가 여름 상품을 색다르게 출시하는 역시즌 마케팅에 한창이다. 뷰티 브랜드 닥터브로너스는 페퍼민트 성분이 들어있어 여름철 인기 있는 ‘페퍼민트 퓨어 캐스틸 솝’에 ‘얼죽페(얼어 죽어도 페퍼민트)’라는 문구를 내세워 이달 말까지 44%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따뜻한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물놀이 여행 상품을 특별 할인가로 선보이는 ‘갓딜라이브’를 실시한다. 오는 11일 저녁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로 여름용 원피스·선글라스·수영복 등을 판매한다.

뷰티 업계도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 닥터브로너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역시즌 마케팅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재고 처리용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신선한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며 “판매량 자체는 적을 수 있지만 계절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유지연(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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