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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RA 우회로’ 열릴까...미 에너지부 “재무부와 세액공제 논의”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왼쪽)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양자 협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의 내용을 말하고 있다.   이날 협의에서 양국 경제 외교 담당 차관은 공급망, 기술 협력,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회피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 행정부 내부에서 기존 IRA 시행 기류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각) 소비자가전쇼(CES) 203 행사장을 방문해 “(전기차) 세액공제와 관련해 에너지부와 재무부가 밀접하게 협력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발언이 알려지면서다. 그랜홈 장관은 “논의 진행 과정에 대해 산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부품 제조사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큰 혼란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해 8월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93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IRA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IRA와 관련한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키를 쥔 미 재무부는 올해 3월 전기차 세액공제와 관련한 핵심 광물과 배터리 부품 규정을 담은 시행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 요건을 3년간 유예해 달라고 미 정부 등에 요청한 상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전기차 세제 혜택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로이터]

이런 상황에서 미 에너지부가 전기차 세액공제 결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기업 입장에선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 내 전기차 보급 확대가 에너지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21년 8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친환경차로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세제 혜택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책에도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은 정부의 기대치보다 낮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총 80만7180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8%를 차지했다. 2021년 3.2%에서 2.6%포인트가 늘었지만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채우겠다는 목표치에 비해선 한참 부족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전기차 시장 성장은 예상 속도보다 더디다. 최근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기업은 생산 및 판매 목표치를 낮춰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량은 자체 목표는 물론 시장 전망치에 미달했고, 리비안도 2만5000대 생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며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40만 대 판매 목표 달성 시점을 올해 말에서 내년 중순으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더딘 성장이 IRA란 장애물을 만난 국내 양산차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해석도 있다.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포드(7.6%), 현대차·기아(7.1%) 순이었다. 현대차그룹 등 수입 전기차를 세액공제에서 제외하면 친환경차 판매량 목표 도달이 어렵다는 얘기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자국 내 전기차 생산량 등 시장 상황과 친환경차 판매 목표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세액공제 요건 3년 유예 등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기헌(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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