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중 흥국생명 감독 고사… 선임 닷새 만에 훈련 한 번 못하고 물러나
흥국생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2020~21시즌까지 4년간 흥국생명 수석코치를 지낸 김기중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었다.
김기중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고사 사유를 밝혔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기중 감독의 뜻을 존중해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며 감독 선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결별을 밝혔다. 구단은 '방향성이 달랐다'고 이유를 밝혔으나 팀이 2위를 달리는 상황에서 선수단 기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김여일 단장이 물러난 뒤 팀을 맡은 신용준 단장은 "유튜브 등을 통한 팬들의 전술 지적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해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5일 GS칼텍스전에선 이영수 코치가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으나 경기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기중 감독 선임이 발표됐으나 김 감독은 선수단과 상견례도 갖지 않고, 훈련도 하지 않았다. 결국 8일 IBK기업은행전은 김대경 코치가 선수단을 이끌었다. 배구 팬들은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처사에 흥국생명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아래는 흥국생명 구단의 사과문 전문.
김효경(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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