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영선 "나경원, 장관 지위 두 개나 줬는데…백의종군 하라"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국민의 촉망을 받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은 헌신과 겸허한 마음으로 백의종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와 철학을 세심하게 살피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며 "지위를 잊어버리고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국민에 대한 충성,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대한 헌신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믿고 맡긴 것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이고 기후대사"라며 "나라 안팎의 문제 중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자리에 장관의 지위를 두 개나 주고, 대통령 바로 다음 자리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자리를 두 개나 줬는데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하기에 무엇이 부족한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라는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스스로 공무원 책임도, 역할도 하지 못하고 민간인으로 회피하는 분이 어떻게 모든 국민과 나라 문제를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정치인의 자리, 당을 이끄는 정치인의 지위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깊은 신뢰와 지지로, 국민의 열망을 본인을 대신해 나 전 원내대표에게 맡겼는데 3년 임기의 자리를 3개월도 못돼 다른 자리를 탐한다면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준 여망을 배신하고 영달의 자리만 탐할 뿐, 국민에 대한 봉사와 역할은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정재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정치는 상식의 수준에서 해야 한다"며 "내가 곧 출마할 것 같으면 자리를 받지 말았어야 하고, 자리를 받았으면 충실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이 임명되던) 지난해 10월엔 전당대회를 올해 안으로 한다, 내년 1월, 2월에 한다고 설왕설래가 있었던 때"라며 "그 당시 전대 뜻이 있었다면 애초에 받아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일을 맡은 이상, 대통령이 또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니 정말 제대로 일해 보시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를 나가야겠다면 부위원장을 빨리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은빈([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