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최신예 전투기 Su-57 띄웠다…벨라루스와 공군연합훈련도
러시아군이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수호이(Su)-57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Su-57은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텔스 전투기'로 평가받는 미국 공군의 F-22 '랩터'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기종이다.![러시아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Su-57을 적어도 지난해 6월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 러시아 국방부](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10/043e6eb2-6e06-461c-b89a-7edac771c5ff.jpg)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항공우주군(공군)이 적어도 지난해 6월부터 Su-57 ‘펠론(FELONㆍ‘흉악범’이란 뜻으로 나토가 붙인 제식 명칭)’을 대(對)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해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군 정보당국의 전황 분석 내용을 밝혔다. 그러면서 “ 러시아 영공 내에서 제한적으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또 “러시아 공군 제929 비행시험센터가 있는 아크투빈스크 공군기지에서 대기 중인 펠론 5대가 포착됐다”며 상업용 인공위성이 지난달 25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아크투빈스크 기지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서 약 460㎞ 정도 떨어져 있다.
![영국 국방부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아크투빈스크 공군기지를 촬영한 것이라며 9일 공개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붉은 삼각 마크로 표시한 것이 Su-57 스텔스 전투기들이다. 영국 국방부 트위터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10/1a9ae431-9667-434f-9cce-786a49bc06d6.jpg)
러시아는 막대한 개발비용을 덜기 위해 인도에도 Su-57을 수출할 예정이다. 현재는 조종사 1명이 타는 단좌형뿐인데, 인도군 요청에 따라 복좌형도 개발 중이다.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공대지ㆍ공대함 미사일을 내부에 장착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공대지 공격 능력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Su-57은 아직 완전한 성능을 갖추지 않아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직접 날아가 임무를 수행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자칫 격추되기라도 한다면 최신예 기체에 대한 정보 유출은 물론 대내외적 망신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는 우크라이나 공군력에 대한 정보수집과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투입되는 전투기들의 호위 임무 등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첨단 무기의 시험장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와 보름간 연합비행훈련
이날 로이터 통신 등은 “양국 간 연합훈련이 거의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참전을 독려하기 위해 훈련 강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벨라루스 국경까지 거리는 90여 ㎞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양국 연합군이 우크라이나 지휘부를 노리고 조만간 대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군사 지원하고 있는 이같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제재안을 곧 내놓겠다고 10일(현지시간) 예고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나토-EU 공동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와 이란처럼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로 우리의 제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상진(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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