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석에…"지키자" vs "구속하라" 성남지청 앞 세 대결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왕복 10차로 산성대로가 10일 둘로 쪼개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35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도로를 양분해 세 대결을 펼친 탓이다. 양 진영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양 진영이 음향 장비를 켜고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기다렸다.이 대표 지지세력인 민주시민촛불연대는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확성기를 통해 내보냈다. 고근석(76·고양시)씨는 이 대표 지지 세력이 모인 곳에서 “검찰 수사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자를 이렇게 비참하게 짓밟아서 되느냐. 대장동 비리 뒤지다 나올 게 없으니 성남FC 가지고 이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민주시민촛불연대가 설치한 단상에 올라 “촛불 시민들이 법 강도질을 처단하려고 이곳 검찰 성남지청에까지 왔다”며 “이제는 법을 위시한 강도질을 그만둬야 한다. 이재명이 희망이다”라고 외쳤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기동대 12개 중대(900여명)를 충돌 등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6~2018년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성남FC 직원이 광고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성남시민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성배.조수진(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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