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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석에…"지키자" vs "구속하라" 성남지청 앞 세 대결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 왕복 10차로 산성대로가 10일 둘로 쪼개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35분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도로를 양분해 세 대결을 펼친 탓이다. 양 진영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양 진영이 음향 장비를 켜고 구호를 외치며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기다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10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산성대로에 지지·반대 세력이 맞불 집회를 하고 있다. 손성배기자

이 대표 지지세력인 민주시민촛불연대는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확성기를 통해 내보냈다. 고근석(76·고양시)씨는 이 대표 지지 세력이 모인 곳에서 “검찰 수사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자를 이렇게 비참하게 짓밟아서 되느냐. 대장동 비리 뒤지다 나올 게 없으니 성남FC 가지고 이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성남FC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10일 오전 지지자들이 '우리가 이재명이다' '조작검찰 표적수사 중단하라' 등 피켓을 들고 있다. 손성배기자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불리는 이 대표 지지자들도 안개꽃과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이 대표를 기다렸다. 이 대표가 성남지청 정문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지켜줄게 이재명”, “사랑해요 이재명”을 연신 외쳤다. 이 대표도 이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며 청사로 걸어올라갔다. ‘우리가 이재명이다’ 등 손 팻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민주시민촛불연대가 설치한 단상에 올라 “촛불 시민들이 법 강도질을 처단하려고 이곳 검찰 성남지청에까지 왔다”며 “이제는 법을 위시한 강도질을 그만둬야 한다. 이재명이 희망이다”라고 외쳤다.
이재명 구속 촉구 집회 참가자. 손성배기자
반면에 대한민국 애국순찰팀 등 보수단체는 ‘피의자 이재명 검찰출석’ 등 현수막을 내걸고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나영(73·성남시)씨는 “국민을 속이고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한 사람”이라며 “각성한 시민들은 여기 나와 있고, 모르는 사람들은 건너편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기동대 12개 중대(900여명)를 충돌 등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성남지청 본관 앞 포토라인에서 “검찰은 이미 답을 다 정해놓고 있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검찰의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장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김성환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정청래·고민정·박찬대·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 20여명이 동행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6~2018년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네이버·두산건설 등 기업들로부터 17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성남FC 직원이 광고 유치하면 세금을 절감해 성남시민에게 이익이 될 뿐이지 개인 주머니로 착복할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성배.조수진(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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