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경상수지 3개월 만에 적자 전환...올 상반기도 노란불
10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보다 74억4000만 달러가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지난해 8월(-104억9000만 달러), 9월(-89억2000만 달러), 2011년 5월(-79억 달러)에 이어 역대 4번째로 크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주력 품목인 반도체(-28.6%), 화공품(-16%), 철강(-11.3%) 등의 수출이 줄면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원유 등 원자재 위주로 수입은 23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지난해 11월 수입은 53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억2000만 달러(0.6%) 늘었다.
수출화물 운임 하락 폭이 커 운송수지가 약화한 영향도 있다. 운송수지는 4억8000만 달러 흑자로 흑자 폭은 2020년 12월(4억3000만 달러)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11월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7000만 달러 줄어든 3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임금ㆍ배당ㆍ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4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였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내국인 해외투자가 외국인 국내투자보다 늘면서 18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문제는 올해 여파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품 수출은 IT 경기 위축 등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칠 거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상품 수출이 3.7% 감소할 거라고 봤다. 반면 원자재 수입은 급증하면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20억 달러 흑자에 그칠 거란 분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 부진 완화, 수입 감소세로 흑자 폭이 다시 확대돼 연간 경상수지는 지난해 전망치보다 소폭 증가한 280억 달러 흑자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김경희(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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