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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원자재값, 올해는 떨어질까…경기 둔화 속 "하향 안정" 무게

지난해 9월 칠레의 리튬 광산에서 광물을 가득 실은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공행진 중인 원자재 가격이 올해는 떨어질까. 이달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니켈·아연 등의 가격이 내린 가운데, 앞으로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를 보일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중국과 우크라이나 등 대외적 변수로 가격이 들썩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10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1월 1주차 광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주요 원자잿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구리(t당 8345달러)와 아연(t당 3004달러)은 전주 대비 각각 0.8%, 1% 내렸다. 니켈도 1주일새 3.3% 떨어졌다. 공단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로 비철금속의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수요가 높은 15개 대표 광물의 가격 상황을 보여주는 '광물종합지수'는 10일 기준 3425.6으로 아직 높은 편이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10일(2875.9)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이 서서히 내려갈 거란 예측이 많다. 올 상반기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박과 주요국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거란 분석이 깔려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낮춰 전망했고, 전 세계 3분의 1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 예측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여 4차산업 핵심광물로 꼽히는 니켈·코발트 등의 가격은 1월 들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배터리·건설용 세라믹 등에 필수적인 리튬도 지난해 11월까지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것과 달리 하락세가 완연하다. kg당 581.5위안으로 정점을 찍었던 가격은 두 달 새 452.5위안(9일 기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엔 중국 등의 건설 경기가 식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원자재들도 향후 가격이 내려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의 중기 가격 예측에 따르면 우라늄과 동·아연·텅스텐 등은 작년에 정점을 찍고 내년까지 우하향 곡선을 그린다. 예를 들어 아연은 지난해 2분기엔 t당 3914.6달러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올해 4분기엔 2689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철광석·텅스텐·구리 같은 산업 원자재들은 작년처럼 크게 오르내리지 않고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리튬 등 배터리에 쓰는 핵심광물들은 상반기 가격이 내려갔다가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따라 하반기에 조금 오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원자잿값 하락은 광물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2023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원자재 가격과 국제 유가 안정 등으로 올해 수입액이 작년 대비 5.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을 흔들 변수도 남아 있다. 중국 코로나19 대유행의 진정 여부,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고비를 딛고 예상보다 빨리 경기를 회복하면 원자재 가격도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다은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 반등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한국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중국 등은 핵심광물 확보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도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공급망 구축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광물 재활용을 통한 2차 원료 회수, 글로벌 공급망 협력네트워크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천구 교수는 "정부가 전략만 짤 게 아니라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자원 국가에 직접 가서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조기에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종훈(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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