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진국’ 일본, 프랑스·이스라엘에 청년 1000명 보낸다
창업 후진국 일본이 스타트업 확대를 위해 청년 창업가 1000명을 5년에 걸쳐 프랑스·이스라엘에 파견한다고 일 정부가 밝혔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석한 니시무라야스토시(西村康稔) 일 경제산업상은 8일 "각 지역에서 청년 창업가들이 서로 자극을 받으며 일본의 스타트업을 크게 만들어 귀국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본 소니의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최고경영자(CEO)가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새 전기차 아필라(AFEELA)의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9/454f9ab4-0732-4592-97fc-8302ff14812c.jpg)
일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젊은 일본 창업가를 보내
현지 창업 경험자들을 멘토로 삼아 여러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이끈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의 발언은 이를 프랑스·이스라엘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일 정부는 스타트업에 대한 연간 투자 규모를 현행 8000억엔(약 7조 6000억원)에서 2027년도에는 10배가 넘는 10조엔(약 94조 8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일 정부가 이처럼 스타트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나선 것은 세계 주요국보다 창업자 수나 벤처 기업 수가 절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창업한 지 10년 이내에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의 경우 일본은 6개로, ^미국 646개 ^중국 173개 ^인도 71개 ^영국 49개 ^독일 29개 ^프랑스 24개 ^이스라엘 23개 ^캐나다 20개 ^한국 16개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일 정부는 이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스타트업 기업을 1만 곳(2020년)에서 10만 개사로, 유니콘 기업 수를 100개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4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일본 내각관방](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9/49b63322-7d13-4ea5-aa4d-ecac4bfa03d6.jpg)
일본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창업 후진국인 사실은 이미 아베 정부 때부터 지적됐다.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비즈니스환경의 현 상황'(2019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창업의 편이성' 부문이 106위, '자금조달 편이성' 부문이 94위에 그쳤다. 또 내부 지향적인 일본의 독특한 사회 분위기도 지적됐다.
일 경제산업성이 2020년 5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스타트업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37.6%)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어 ^주변에 아는 창업가가 없다(19.5%) ^학교 교육의 문제(15%), ^가정 교육의 문제(7.5%), ^사회 풍조(6%)의 순이었다.
김현기(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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