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지갑 더 털어간 에너지값 상승…소득 최하위 연료비 12%↑
![지난달 29일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모습.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9/6384e380-733e-405d-846b-f48079488459.jpg)
아이 씻기고 식사 준비하는 데 쓰는 LPG도 가격이 뛰었다. 그는 "20㎏ 가스통 하나에 4만5000원씩 한다. 1년 전까진 3만2000~3만3000원이었는데 은근 비용이 많이 나간다"면서 "전기요금도 인상되고 에너지 비용이 오른 게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저소득층의 전기·가스·등유 등 연료비 부담이 다른 가구들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 서민 지갑부터 더 가벼워진 셈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9/fe98ebe0-c228-49f5-ae6f-0e2da415f5a9.jpg)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가 닥쳤다. 국내서도 전기·가스요금과 지역 난방비 등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서민 연료'로 불리는 등유나 LPG 가격도 크게 뛰어올랐다. 이 때문에 1년 새 모든 분위를 통틀어 소득 최하위층의 연료비 지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난방비는 줄일 수 없는 필수 생계비 지출이다 보니, 이들의 실질적인 부담은 더 크다.
등유, LPG 등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농어촌이나 주택가에 많이 쓰인다. 지난해 1~3분기 등유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7.9%, 취사용 LPG는 2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기료는 10.9% 인상됐고, 도시가스 요금은 8.9% 올랐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구석에 실외기에서 나온 물이 얼어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1/09/63ed9825-066e-4137-b146-a244904283f0.jpg)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평균 등유 판매가는 8일 기준 L당 1507.06원으로 1080원대였던 1년 전보다 고공행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가계에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이 에너지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기요금 할인, 에너지바우처 단가 인상 등으로 에너지값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 연료비 부담을 던다는 계획이다. 다만 복지 현장에선 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근홍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 사회복지사는 "에너지바우처만 해도 신청 안 하는 분도 꽤 있고, 구체적인 지원 내용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값 상승에 민감한 저소득 가정을 위해 정부 지원 규모가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종훈(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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