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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CES 찾은 이수만 "꼬리 9개 구미호처럼 살라" 외친 까닭

 이수만 프로듀서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3’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SK그룹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이날 중앙일보와 만나 기술과 콘텐트의 융합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최은경 기자

“사실 3개월 전부터 와이어리스(무선) TV를 찾고 있었는데…. 여기에 와보니 LG전자가 TV와 무선 셋톱박스로 이뤄진 ‘시그니처 올레드 M’이 전시돼 있네요. LG 같은 한국 기업이 ‘퍼스트무버’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면 정말 가슴 뿌듯합니다.”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3’이 한창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K팝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수만 프로듀서는 개막일인 5일부터 사흘 내내 행사장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이날 중앙일보와 단독으로 만난 이 프로듀서는 “이번 CES는 웹3.0을 제대로 구현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문화 칭기즈칸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얼마만의 CES 참관인가.
A : “2000년 이후 거의 매년 찾고 있다. 지난해에도 다녀갔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IT를 접목한 인물이다. 2012년 가상국가 ‘SM타운’ 선포식을 열었고, 2017~19년엔 SM이 직접 CES에 부스를 차리기도 했다. 2020년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를 탄생시켰다. 아티스트와 IT가 결합해 콘텐트 부가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소신에서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1일 SM엔터테인먼트가 개최한 무료 온라인 콘서트 'SM타운 라이브 2023:SMCU 팰리스@광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롯데정보통신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쇼핑 VR 체험존에서 메타버스로 구현된 VR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한 포인트는.
A : 기술과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찰떡궁합이다. 콘텐트를 전달하는 방식은 광장에서 나 홀로 외치는 것부터 벽보·신문·라디오·TV·인터넷까지 발전해왔다. 웹1.0이 뉴스를 보거나 글을 읽는 등 일방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환경이라면, 웹2.0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다. 이번 CES에서 웹3.0 트렌드를 눈여겨봤다. 차세대 인터넷 환경으로 메타버스·블록체인·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다. 직접 콘텐트를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 웹2.0과 큰 차이다.


Q : 어떤 기술을 중점적으로 봤나.
A : 웹1.0은 아날로그 유통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웹2.0에선 플랫폼이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가 등장한다. 이런 과정에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벼랑 끝으로 몰린다. 2000년 즈음 CD가 음원(디지털)으로 바뀌면서 음반사들이 상당수 문을 닫았다. SM도 몇 년 동안 고전하다 아날로그가 남아 있던 일본에 보아와 동방신기를 진출시키면서 살아남았다. 웹3.0은 콘텐트의 시대다.


Q : 과거에도 콘텐트가 핵심 아니었나.
A : (단호하게) 아니다. 기술 발전이 중심이었다. 처음 TV가 나왔을 때는 TV 자체가 훌륭하다고 했지만 이후에 방송국 간 경쟁, 콘텐트 경쟁이 되면서 콘텐트가 성공 여부를 가름하게 됐다. 지금은 70억 인구가 있으면 70억 개 채널이 생길 수 있는 시대다. 콘텐트에 따라 기술이 필요해지는 거다. 이번 CES를 둘러보니 한 마디로 ‘기술은 없다’라고 단정할 수 있다. 다르게 얘기하면 ‘모두 기술로 (콘텐트 구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상과 현실세계가 만나는 메타버스를 꼽을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 7월 메타버스 브랜드 '광야'(KWANGYA)를 활용한 팬 커뮤니티 서비스 '광야 클럽'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Q : 메타버스 관련해 눈여겨본 부스는.
A :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직접 메타버스 세계를 체험했다. 백화점과 극장·공연장 등을 3차원(3D)으로 경험할 수 있는데 아주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에스파’ 콘텐트를 활용해 협업을 검토하려고 한다.

에스파는 SM의 모든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SM 세계관(SMCU)’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걸그룹이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초월한다. 멤버는 넷(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이지만 아바타(æ-카리나, æ-지젤, æ-윈터, æ-닝닝)까지 8인으로 활동한다.


Q : 메타버스에서 핵심은 무엇인가.
A : 물리적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공존해야 한다. 주요 도시와 건물, 공장 등은 가상세계가 있어야 한다. 가상공간에서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구미호처럼 아홉 개의 인생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얼굴로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다. 각각 가상인간이 인공지능(AI) 두뇌를 갖게 되면 한국 인구가 5억 명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 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국가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2021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SM 콩그레스 2021’. 이날 이수만 프로듀서는 “다양한 콘텐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에스파(오른쪽)에게 “솔직히 준비는 내가 하고 있잖아”라고 농담을 건넸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Q : 모든 아티스트에게 자신만의 가치관을 강조하고 있다.
A : IT와 콘텐트 지식재산권(IP)이 잘 어우러진다. 기술 없이는 콘텐트를 못 만들고, 콘텐트가 없는 기술은 시장에서 사라진다. K팝을 선도하는 셀레브리티가 ‘살아있는 IP’이자 콘텐트다. 이들이 트윈월드에서 공연하면 아바타가 어마어마한 가치를 갖게 된다. JYP든, 하이브든 대기업과 함께 콘텐트를 잘 융합하면 세계를 리드할 수 있다는 것을 CES를 보면서 느꼈다.


Q : 다른 전시관은 어땠나.
A : 삼성이나 SK가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것을 보고 크게 공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다. K팝의 팬인 젊은 세대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방법으로 ‘나무 심기’를 결정했다. 점점 사막화하는 몽골에서 가능하다면 올여름 ‘SM 셀레브리티’가 공연한다는 구상이다. 젊은 세대들이 공연을 즐기고, 나무를 심으면서 즐거움을 두 배로 느끼는 이 페스티벌을 세계적 운동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이러면 ‘문화의 칭기즈칸’이라고 불릴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이수만은
가수 출신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노스리지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받았다. 1972년 밴드 ‘4월과 5월’로 데뷔했다. 89년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따 SM기획을 창립해 현진영과 와와 1집을 프로듀싱했다. 95년 국내 1세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아이돌 그룹 H.O.T, S.E.S, 신화 등 1세대 아이돌을 육성했으며 보아, 동방신기의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NCT, 에스파 등 인기 아이돌을 배출했다. 지난해 KAIST 초빙석학교수로 임명됐으며 2000년대 이후 꾸준히 CES를 참관하고 있다.




최은경(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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