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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잠'도 초연결로…CEO들 줄줄이 찾은 4년차 스타트업

5일(현지시간)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제일 왼쪽)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CES) 2023에서 부스를 찾은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제일 오른쪽)에게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최은경 기자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 주로 헬스케어 기업이 모인 이곳에서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차린 글로벌 진단업체 애보트 바로 옆 한국 스타트업 부스는 종일 북적였다. 정식 개막 전인 오전 9시 30분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를 시작으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기업 CEO와 임원들이 부스를 찾아서다.

부스에 침대가 놓여 의아함을 자아내는 이 업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수면 중 숨소리로 수면 상태를 진단하는 창업 4년 차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200억원 정도를 투자받았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스마트폰처럼 마이크가 있는 기계만 있으면 웨어러블 기계를 착용하지 않아도 수면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분석한 수면 데이터를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 제공해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돕는다. 가령 LG전자는 지난달 이 회사의 수면 진단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스마트 가전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에이슬립의 기술을 이용해 질 좋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신한금융그룹·서울대병원 등도 파트너로 두고 있다. 금융사는 자사 앱에 수면 서비스를 첨가하면 재방문율을 높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부스 한쪽 침실로 들어가자 주 조명이 꺼지고 수면등이 켜졌다. 침대 옆 에이슬립의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LG전자의 공기청정기가 작동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조명과 공기 상태, 온도는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CES의 주요 화두였던 주변 기기와의 ‘연결’로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한 공기청정기 등은 시연을 위한 제품이지만 이 대표는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에 에이슬립의 수면 플랫폼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슬립테크 시장은 2019년 110억 달러(약 14조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부스를 둘러본 이훈기 대표는 “협업 가능성이 큰 주요 기업들을 둘러보고 있다”며 “향후 정신건강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 수면 관리 업체와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변기 안에 부착해 쉽게 소변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프랑스 스타트업 위딩스, 동전 크기의 가슴에 부착하는 폐 청진기 ‘애바이스MD’를 내놓은 싱가포르 스타트업 애바이스헬스 등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 받았다.



최은경(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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