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 매출 80조원 돌파... 4분기 영업이익은 급감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1조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6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453억원) 대비 91.2% 줄었다. 직전 분기(7466억원)와 비교해도 10분의 1이 안되는 수치다.
하지만 연간 매출은 83조4695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 8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세운 역대 최고 매출 기록(73조9080억원)을 넘어선 실적이다. 4분기 실적 악화로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에 그쳤다. 2021년(4조580억원) 대비 12.6% 줄어든 결과다.
4분기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추산 평균)인 매출 22조2993억원, 영업이익 3193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수요 감소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악화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가전제품 수요 절벽과 원자재 가격 부담이 분기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H&A(생활가전·공조) 사업본부는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물류비 부담 지속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역시 글로벌 TV 수요 감소,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LG전자 측은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재고관리와 효율적 자원 운용을 통해 매출 성장,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아직 집계하지 않았지만 4분기에도 VS사업본부는 흑자를 내면서 2022년을 연간 흑자 원년으로 만들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늘어났고 공급망 관리를 통해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덕분으로 회사 측은 판단한다.
문제는 올 상반기다. 주력인 가전 수요가 급감하면서 1·2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전장과 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올 하반기 이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예측이다.
한국 가전업체들이 강점을 갖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은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TV시장에서 70인치(대각선 길이 178㎝) 이상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1.5%포인트 늘어난 21.4%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OLED TV 매출 비중 역시 지난해 11.4%에서 올해 12.8%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동현(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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