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기선 CES 떴다…최태원, 美 와놓고도 불참한 사연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의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3’ 행사장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정기선 HD현대(전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 등 ‘오너가(家)’ 경영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신 기술 동향을 둘러보고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날 오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찾아 중앙홀에 위치한 삼성전자·LG전자 부스 등을 둘러봤다. 신세계그룹은 CES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최신 트렌드를 살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LG전자 부스에서 무게가 998g인 초경량 노트북 ‘그램’을 직접 들어본 뒤, 옆에 있던 임원에게 “한번 들어보라”고 권했다. 이후 HD현대 전시관을 찾아 정기선 사장으로부터 ‘오션 트랜스포메이션’과 미래 선박, 자율운항 기술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그룹 전시관을 찾아 힘을 실었다. SKT의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를 시승하고, SK바이오팜의 뇌전증 환자를 위한 발작 감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글라스’를 착용해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LG전자 부스도 잇따라 찾았다.
최태원 CES 코앞까지 왔지만…“직원 확진에 불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도 박람회장을 조용히 둘러본 뒤, 미국 내 사업장 점검에 나섰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롯데케미칼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관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VIB ESS) 등 미래 기술을 전시했다.
신 상무는 곧바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등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공장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한다. 신 상무가 경영무대에서 ‘정식 데뷔전’을 치르지는 않았지만,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사업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는 행보로 풀이된다.
‘오너경영인’ CES 광폭행보 1위는 정기선
정 사장은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어떻게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선업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이 줄어들 것이다. 좋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HD현대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했지만,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지난해 1월 유럽연합(EU)의 불허로 무산됐다.
그는 과거 조선업계의 저가수주 경쟁이 가장 힘들었다며 “이번에 모 기업(한화)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서 그래도 업계에서 이런 관행은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STX중공업 인수를 두고 한화와 경쟁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페어밸류(적정가치)를 낼 것”이라며 “그 이상은 낼 용의가 없다.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한종희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30여분간 부스를 둘러봤다. 집세 회장은 부스 관람 뒤 한 부회장에게 “미래 디지털 경험과 전기차 등에 대한 어제 기조연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전기차가 경험과 결합해야 함을 알고 있다. 디지털뿐만 아니라 그걸 물리적인 세상으로 불러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밖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전문경영인도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첨단기술을 살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